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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본질에 충실한 정치판이 되었으면...

by 마즈다 2016.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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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본질주의에 대한 기사를 하나 읽었다.

그 기사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낙태 문제에 대한 글이었고 단 하나의 궁극적인 이상형(본질)에 천착하는 것이

연속되는 과정에 놓여있는 현실과는 얼마나 괴리되어있는 것인지, 그래서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적은

글이었다.


한편 최근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이슈가 되고 있으며 대형 포털에는 ‘탄핵’이라는 말이 실검 1위를 할 정도로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오늘 독특한 글을 하나 읽었다. (그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한자락이니 무시해도 그만이지만…)

맞는 말인듯 하면서도 묘하게 본질을 벗어난 듯한 이야기였다.(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다. 간단히 말하면

전략상의 이유로 대통령 탄핵은 하면 안된다는 내용이다.) 


아재 개그 한 번 하고 가자.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나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본질주의자’다.

물론 윤적인 사람은 아니다…-.-


일반 국민이 잘못을 저지르면 이론의 여지 없이 법대로 처리를 하자고 할 것이다.

하물며 나라의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이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다면 두말 할 것 없는 일이 아닌가?

법적인 책임을 물어 그 것이 대통령직 유지가 가능한 것이면 가능한 선에서, 탄핵까지 가야 할 사안이면

탄핵을 주장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어째서 법에 근거하지 않고 정략에 의해, 좀 더 과격하게 말하면 일개 당의 당리 당략에 의해 탄핵을

하고 말고를 결정할 수 있는가? 


다 좋다.

똥 묻은 개 보다는 겨 묻은 개가 그나마 낫다.

하지만 위와 같이 행동한다면 국민들이 보기에는 똥 묻은 개나 겨 묻은 개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때문에 한 국민으로 나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1.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몰고간다고 해서 당내 대선 경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멀어질 것을 걱정한다면

   그 당의 역량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정국을 주도하기 보다는 정국에 휩쓸리는…)


2. 정략적인 이유로 대통령의 잘못을 흐지부지 넘겨버린다는 것은 이후 자신들이 잘못을 했을 때의

   변명거리가 되기 충분하다. 이런 당을 어찌 신뢰할 수 있는가?


3. 보수 언론과 보수 세력의 결집이 두려운가? 그들은 언제나 결집되어있다. 진보보더 훨씬 더.

   이 것이 진정 걱정할 일인가?


정치에 무식한 내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닌 듯 싶지만 나에게도 바람이라는 것이 있으니 한자 더 적는다.

나는 사람들이 정치로 부터 멀어지는 이유는 바로 글 머리에서 말한 윤리적 본질에서 정치권이 너무나 

벗어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윤리적 본질주의자가 되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모든 전략과 정략은 윤리적 본질과 대치되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정치가 더 어려운 일이리라.


송양의 인(宋襄之仁)이라는 말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해보시길)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상대는 칼을 빼들고 달려드는데 우리는 점잔만 빼며 군자인 척 할 것이냐?


그렇게 말하는 것 또한 본질을 벗어난 이야기다.

아무로 군자인척 하다가 칼맞아 죽으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용감한 군자, 현명한 군자이다.

그들은 ‘윤리적인 정략’을 세우는 것이 너무나 힘든 나머지 차선책을 택하고 있는 것 뿐이다.

아니면 다른 모종의 욕심이 있을지도…


더 길게 써봐야 내 무식만 들통나니 내가 본질에 대해 자주 비유하는 이야기로 마무리 하겠다.

휘어진 젓가락이 있다.

이 젓가락을 바로 피기 위해서는 휘어진 방향에 천착하면 안된다.

‘왼쪽으로 너무 휘었네’라고 생각하며 펴는 순간 젓가락은 다시 오른쪽으로 휜다.

‘이번엔 오른쪽으로 휘었네…’라고 생각하며 피면 다시 왼쪽으로 휜다.

이 것이 반복되면 결국 젓가락은 부러진다.


젓가락을 바로 펴는데 중요한 것은 젓가락의 원래 모양이 어땠는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젓가락의 원래 모야. 그것이 본질이다.

비록 본질주의가  현실 세계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지켜야 할 본질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언제쯤 본질적인 ‘정의’가 지배하는 세상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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