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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 레 미제라블

by 마즈다 2017.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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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꿰뚫는 한 사람의 모든 인생…

제목 : 레 미제라블
감독 : 톰 후퍼
출연 : 휴 잭맨,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러셀 크로우 등
장르 : 드라마, 뮤지컬

1. 난생 처음본 뮤지컬…-.-

사실 나같은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장르가 뮤지컬이 아닌가 싶다. 접근하기 어렵다기 보다는 익숙하지
않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지만…뮤지컬의 고전인 ‘사운드 오브 뮤직’도 아직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적이
없으니…


하지만 익숙이고 나발이고…원래 뮤지컬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지 아니면 ‘레 미제라블’ 이 잘 만들어진 것인지
이렇게나 흡인력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특히나 일반적인 장르라면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을 내면의
이야기들이 직접적으로 표현된다는 점이 어찌 보면 상상의 재미를 없애는 것 같으면서도 어려움 없이 그 인물의
내면을 볼 수 있게 해주어 극에 조금 더 몰입하게 해주는 듯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물의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음악으로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마치 영화를 본다는 행위가 음악을 타고 부드럽게 흘러 어느샌가 종극으로 다다른 느낌이다. 158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그렇게 자취를 감추었다. 개봉 당시 그 대단한 유명세에도 뮤지컬이라는 점 때문에
극장에 가서 볼 생각도 않했는데 그 것이 매우 후회스러웠다.


배우들의 노래 실력 역시 뮤지컬을 감상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자베르의 러셀 크로우 아저씨는
뭔가 어색함이…-.-


2. 한 사람의 인생을 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의 첫 느낌은 마치 내가 장발장의 인생을 함께 살아온 것 같은 그런 안도감이었다. 오랜 고통과
삶에 대한 의지,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희생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을 때의 안식… 


살았던 시대도, 장소도 전혀 다르지만 이렇게 극중 인물에 몰입해보는 것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
어찌 보면 정형화 되어있는 모든 인물들 역시 어느 입체적인 인물들보다도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그렇게 주인공의 삶에 몰입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실제의 삶에서 그렇게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삼국지나 토쿠가와 이에야스같이 수많은 등장인물이 활약하는 소설도 많이 읽어봤지만 왠지 ‘레 미제라블’의
인물들보다 다양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하는 얼마 되지 않은 주요 인물들이 왜 그리 다양하고 복잡하게
보이던지…


그래서 영화가 끝났을 때 마치 나도 내 생에서 해야 할 모든 일을 끝낸 듯 편안해졌던 모양이다. 결코 장시간의 영화 
상영이 끝난데 대한 편안함은 아니었다…


3. 다른 시대, 다른 역사…그러나 같은 이야기

공교롭게도 장발장과 우리는 같은 역사를 살고 있는 듯하다. 딱히 지금의 시국을 의식하고 본 것은 아니지만
보고 난 후에는 지금의 시국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총 대신 촛불을 들었고 바리케이트 대신 커다란 전광판이 놓여있을 뿐 여전히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불평등은
시대를 병들게 하고 있다. 빵 하나를 훔친 것으로 시작하여 19년의 옥살이를 해야 했던 그 억울함이 현재의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여진다는 것은 부끄러움과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그저 감상만으로
끝낼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만 촛불만으로도 세상을 바꾸고자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4. 끝나지 않은 감상

이제는 새삼 부끄럽다는 말을 하는 것이 부끄러울만큼 나의 독서량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레 미제라블’ 역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의 목록에 들어가있다. 그저 아는 것이라고는 장발장이 빵을 훔친 이야기 정도…


원작이 있는 영화, 그것도 고전 명작으로 불리우는 작품을 배경으로 둔 영화에 대해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 자체로만
평을 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있다. 물론 제 2의 창작으로 그 가치를 평가해야 하겠지만 원작과의 관계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검색을 해보니 현재 완역본으로 판매되고 있는 ‘레 미제라블’은 총 5권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민음사 판을 기준으로
대략 2,400페이지 분량이다. 몇 군데 출판사를 살펴본 결과 앞서 언급한 민음사 판을 결정하여 전자책으로 구매를
하였다(무식쟁이 독서일기 코너에 언급했듯이 아이패드로 책을 읽는 것이 여러모로 불편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레 미제라블’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은 후 감상을 완결 짓도록 하자.


5. 질문

왜 네이버 영화 검색에서는 이 영화가 뮤지컬 장르로 분류되지 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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