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이노 드론 만들기 #6 - MDF 프레임의 마지막…


사실 이번 글은 또다른 실패담이라서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손이 심심해서 쓴다…-.-
더이상 MDF로는 시도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한 번 더 도전을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MDF 프레임을 이용한 시도는 여기서 마쳐야 할 것 같다.
물론 프레임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프레임 외의 문제들이 MDF로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
MDF의 비극적인 운명이다…ㅠ.ㅠ


다운사이징


일단 지난 번 실패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다. 그중 가장 신빙성 있고 개선하기 쉬운 내용은 바로 기체에
비해 프로펠러가 너무 작다는 것이었다. 사실 지난 번 잠깐이라도 뜬 기체는 10인치 프로펠러였는데 이번 테스트에
사용하고 있는 프로펠러는 5인치 사이즈이고 실제 직경은 5인치 보다 작다(5인치면 대략 12.7cm인데 실제로는 
대략 11cm정도이다).


결국 기체의 사이즈를 줄이기로 했다. 우선 기체의 폭을 줄이기로 하였고 폭이 줄어들면 소재가 동일하니 당연히 무게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다시 한번 모눈종이에 열심히 도안을 하고 MDF 레이저 커팅 주문을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체는 아래 이미지와 같다. 이전 기체와의 비교를 위해 두 기체를 겹쳐놓고 사진을 찍었다.
우선 기체의 폭은 직경을 기준으로 약 10cm정도 줄어들었다.



1차 테스트 결과


변경된 기체는 사이즈가 줄어든 것과 각종 기판과 배터리가 외벽 안쪽에 있던 것이 부피가 줄면서 외벽 밖으로 배치
되었다는 점, 외벽간의 공간을 테이프로 틀어막았다는 점 등이 달라진 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역토크(프로펠러의 반작용)를 상쇄하기 위한 방향타가 지나치게 공기의 흐름에 저항을 일으키는
것 같아서 방향타를 모두 제거하니 겨우 기체가 제자리에서 뒤집히는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그냥 끝내기는 뭔가 아쉬워 한 번 더 다운사이징을 감행했다.


2차 다운사이징


8각형 구조로 8군데로 배치한 외벽 중 4개를 제거했다. 아무래도 몸통과 외벽을 연결하는 지지대쪽에서도 공기 흐름에
저항이 발생하는 것 같았다. 결국 뭔가 모양은 비맞은 생쥐 마냥 뭔가 빈티가 나보이긴 하지만 무게는 대폭 줄어서 최초의
기체에 비해 120g 정도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외벽쪽에 배치했던 배터리는 모터 위쪽으로 올렸다.



2차 테스트 결과


일단 작은 프로펠러에 대해 방향타가 주는 영향이 너무 큰 덕에 일단 방향타는 미리 제거하고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물론 이럴 경우 기체는 프로펠러 반대 방향으로 신나게 돌 것이다….-.- 그래도 일단 떠주기만 하면 좋으련만…


처음 시험 비행을 위해 나갔더니 어디선가 접촉이 불량했는지 모터가 돌아가지 않았다. 다시 들어와 점검후 나갔다.
아두이노와 점퍼선을 이용해 기판들을 연결하다보니 이런 문제도 종종 생긴다.


그리고 드디어 테스트…



발레 로봇을 만들어야 하나…예상대로 몸통이 신나게 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뜨지는 않는다…ㅠ.ㅠ


정리


애초에 예견했던 결과이긴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일단 지난 번 실패에서부터 오늘의 실패까지에서 몇가지 개선해야 할 부분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아두이노과 관련 기판의 부피를 최소화 할 것. 이를 위해 간단한 회로 설계와 많은 납땜 작업이 필요할 듯싶다.
  2. 유션형의 기체 설계. 프로펠러가 작은 경우 바람의 저항을 받는 요소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공기가 흐르는 곳은 최대한 유선형으로 설계가 되어야 한다.

*** 추가로 좀 어처구니 없는 착각을 한 것이 배터리 무게를 줄이고자 적은용량의 배터리 2개를 직렬로 연결해서 사용하였다.
그래서 배터리 무게에서는 약 10g 정도 이득을 봤는데...오늘 확인해보니 직렬 연결을 위해 만든 커넥터 무게가 무려 20g이었다...
뭐하자고 이 짓을 한 것인지...ㅠ.ㅠ




결국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3D 모델링도 익혀야 하고 간단하게나마 회로 설계도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다음 포스팅은 3D 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기체를 설계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과연 쓸만한 기체가 만들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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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2017.11.10 01:33 신고

    오직 싱글 프로펠러 만으로는 드론을 띄울수 없습니다.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혹시 '싱글 모터' 드론을 보고 '싱글 프로펠러'로 착각 하신거 아닌가 싶습니다.

    싱글 모터 드론은 모터 하나로 상단 하단 두개의 프로펠러를 역방향으로 돌리고
    두 프로펠러의 비틀림은 반대이며 이로 인해 역회전 프로 펠러이지만 바람은 둘다 아래쪽으로 나와서 부력을 얻을수 있고
    두 프로펠러의 역방향 회전 덕분에 몸통의 회전을 막아주는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싱글모터 듀얼 프로펠러 드론으로 기체를 띄우더라도 방향조정 , 수평유지등등 컨트롤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싱글콥터는 쿼드콥터 보다 훨씬 고난이도 기술입니다.

    유튜브등 에서 'single motor drone'으로 검색하셔서 동영상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 마즈다 2017.11.10 12:32 신고

      조언 감사합니다.
      하지만 유튜브에 singlecopter로 검색을 해보시면 프로펠러 하나짜리 드론도 많이 검색이 됩니다. VTOL이라든가 스피어드론이라든가...특이하게는 EDF Unit이라는 제트엔진 비슷한 팬으로 만든 드론도 있습니다.
      이런 드론은 모두 방향타 역할을 하는 vane으로 역토크를 상쇄시키는 것 같더라구요. 아래 링크들 보시면 아실겁니다.

      https://youtu.be/FWDg0BGnb5A
      https://youtu.be/6sY3L-dow8c
      https://youtu.be/Sfr1FtvtpSk

    • 지나가다 2017.11.11 20:24 신고

      그 방향타라 생각하시는 부분의 하단을 자세히 보시면 각각 서보로 제어하고 있고 프로펠러에서 나오는 하강기류를 역으로 보내면서 몸체의 회전을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이 서보의 각도를 자이로 센서등과 연계해서 실시간 작동 시키는 것이 수평유지의 핵심입니다. 수평이 잡힌상태에서 서보를 조절하면 방향 전환이 가능한것 이구요
      모바일로 작성하려니 중구난방 두서 없는 글이 되었네요.
      아두이노를 다루실줄 아는것 같으니 기존의 드론 컨트롤에 쓰이는 쉴드를 구해서 적용하시면 성공하실겁니다.

    • 마즈다 2017.11.11 20:28 신고

      네 감사합니다.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서보모터를
      통해 방향타 제어를 하고는 있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쉬운 일은 아니네요^^
      더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두이노 드론 만들기 #5 - 처절한 실패의 내멋대로 분석


연휴 10일…모든 연휴가 그렇듯 시작은 여유로웠으나 마지막에 남는 것은 연휴의 기분을 연장하기 위한 처절한 발악이다.
그래도 무리한 계획은 잡지 않았기에 - 오히려 너무 여유를 부렸다고 해야 할까 - 일단 목표한 바 까지는 진행을 했다.
2일에 한 번 꼴로 아이들과 함께 외출도 하고 작은아이 두발 자전거도 마스터해주고 그리고 나서도 드론을 조립하고
아두이노 스케치 코드도 수정하여 비행 테스트까지 진행을 하였다.


하지만 이 ‘비행’ 드론이 비행을 하지 않았다…-.-
또 한 번의 실패…
무식해서 용감한 것도 어느 정도지…점점 용기도 사그라드는 것 같다…ㅠ.ㅠ


오늘은 이 실패에 대한 간략한 자체분석이므로 특별한 내용은 없으니
남 뻘짓하는 것에 관심이 있지 않은 분들은 그냥 가던 길 가시는 것이 좋으리라…ㅠ.ㅠ


새로운 프레임으로 조립하기


일단 새로운 프레임의 컨셉은 이러했다.
드론 전용 Flight Controller(이하 FC)를 사용하지 않고 아두이노와 같은 범용 기판을 사용하는 경우의 핸디캡이라면 
일단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야 한다는 것 외에 FC의 역할을 하기 위해 별도의 기능들을 위한 추가 부품으로 인해 부피와
무게가 증가한다는 점이다. 더구나 프로펠러 하나짜리를 만들다보니 추가되는 부품들이 더 많아졌다.


하나 하나 따져보면, 메인 컨트롤러를 위한 아두이노 나노, 방향타를 컨트롤하기 위한 서보모터, 서보모터를 제어하기 
위한 서보모터 컨트롤러, 아두이노와 서보모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별도의 배터리 (ESC에 BEC 기능이 있더라도
서보모터 구동을 위해서는 별도의 배터리가 있어야 안정적일 것이다), 그리고 감압을 위한 별도의 기판까지…


이렇게 되면 사실 무게보다는 부피가 더 부담이 된다. 즉 이 부품들을 아무리 똘똘 뭉쳐 부피를 줄인다 해도 모터 밑으로
배치할 경우 프로펠러가 만들어내는 바람에 저항을 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번에 새로 사용한 2205 2300kv급 
모터는 5인치 프로펠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더욱 부피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프레임은 2205 2300kv급 모터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이다보니 위와 같은 제약을 고려해서 각종 부품과 
배터리는 외부에 장착하는 형태가 되었다.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이.



그리고 완전체의 무게는 다행히도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나가지는 않았다. 내가 사용한 SunnySky 2205 2300kv 
모터의 경우 데이터 시트 상 14.8V (4셀) 배터리 사용 시 최대 추력이 1kg에 달하는데 조립된 드론의 무게는 대략 
560g 정도였다. 무게 측면에서는 일단 안정권이라 볼 수 있었다.



무게의 균형을 위해서 배터리로 4셀 배터리 1개를 사용하지 않고 동일한 모델의 2셀 배터리 2개를 직렬로 연결해서
사용을 했다.


왜 날지를 못하니…ㅠ.ㅠ


사실 실패를 목격하기 전에는 기대 만빵이었다. 특별히 날지 못할 조건이 없었기에 지난 번 테스트 때처럼 삐딱하게라도
날아 오를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틀간의 실험에서 이 무늬뿐인 드론은 단 1mm도 뜨지 않았고 2일째에는 최대 출력에서의 진동 때문인지 드디어 모터
지지대가 자리를 이탈하면서 프로펠러가 프레임 일부를 잘라먹고 3엽 프로펠러 날개도 한짝이 부러져버렸다. 
아래 이미지는 그 처참한 결과물이다.



여전히 무작정 내 멋대로 만들기나 할 뿐이지 지식적인 진전은 없다보니 도무지 이 드론이 왜 뜨질 않는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납득이…


다만 예전에 로봇을 만들 때 경험했던 torque의 개념을 응용해보자면 같은 무게의 물체를 들어올릴 경우 모터의 중심
축으로부터 들어올릴 물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모터의 힘이 더 세야 한다는 논리, 역으로 말하자면 모터의 힘이 동일
하다면 들어올릴 물체가 모터의 중심 축에 가까울 수록 더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다는 논리에 의해 대부분의
무게를 차지하는 배터리와 기판들을 드론의 바깥쪽에 배치한 것이 치명적인 실수가 아니었을까 추측을 해본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5인치 프로펠러를 사용하는데 모터 밑으로 각종 부품들을 배치하다보면 그 부피가 커져 분명
바람의 저항이 커질 것이고 역시나 날지 못하는 슬픈 드론이 되고 말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프로펠러
하나짜리 드론을 만들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비교적 소형화된 기체를 만들고자 함이었는데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
하고자 프로펠러 사이즈를 키운다는 것(물론 모터도 그에 맞게 바꾸어야 할 것이고) 또한 또다른 딜레마가 되고 만다.


이래저래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니들이 Coanda 효과를 알아!


아…제목은 그저 ‘니들이 게 맛을 알어!’에 대한 아재스런 패러디일 뿐이다…-.-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이미 10년전에 이 coanda 효과를 이용한 드론을 날린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니 지금 내가 이 이론을 거들먹 거리면서 말할 게제는 아니어도 한참 아니다.
바로 그 10년전 영상을 먼저 감상좀 해보자.

https://youtu.be/sdGVI7kJld0


Coanda 효과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03245&cid=50320&categoryId=50320


분류가 건축용어사전이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영어의 장벽을 넘으시라…ㅠ.ㅠ

https://en.wikipedia.org/wiki/Coandă_effect


동영상을 보면 coanda 효과를 이용한 드론은 프로펠러 하단에 마치 치마와 같은 곡면의 구조물을 갖추고 있다.
이는 프로펠러의 바람에 저항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그 곡면을 따라 흐르면서 아래쪽으로 ‘다운워시’라고
하는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이 힘으로 뜨게 되는 것이다. 이 치마 형태의 구조물에 부품을 넣게 되면 부피의 부담
없이 드론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프로펠러 사이즈와 치마 형태의 구조물이 어느정도의 크기 비율을 가져야 하는지, 즉 치마 형태의 구조물을 얼마나
작게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이런 자료는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는다…ㅠ.ㅠ 역시나 뻘짓과 삽질의 전도가
매우 양양하다…


정리


사실 내가 이번 실패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적절한 프로펠러를 쓴 것인지, 배터리는 적절한
용량을 사용한 것인지, 프레임 설계상의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어쨌든 큰돈 들여 설계하고 제작한 이 MDF 프레임은 띄우기가 쉽지 않아보인다…ㅠ.ㅠ


위에서는 Coanda 효과를 언급했지만 사실 Coanda 효과를 이용한 드론도 프레임 형태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터라
아마도 그에 앞서 지난 포스팅에 만들었던 형태의 드론을 먼저 만들게 될 것 같다. 물론 사이즈는 더 커질 것이고…
올해 안에 띄우는 게 목표인데 벌써 10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으니 이거 계획대로 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암튼 도전은 계속 될 것이고 언젠가는 띄우고 말 것이다!
이상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애련의 실패기를 마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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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upers 2017.10.12 10:14 신고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도전이 아름답습니다. 응원합니다!

    • 마즈다 2017.10.12 14:16 신고

      감사합니다. 더 노력해서 실패담이 아닌 공유할만한 성공담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2. kupers 2017.10.16 12:12 신고

    네!! 기대됩니다!!

  3. gau 2017.10.18 08:57 신고

    배터리를 두개로 바깥에 배치하다보니 배선이 복잡해져 공기 흐름이 방해 되네요.
    차라리 배터리 하나로 모터와 수직으로 배치하면 어떨까요.
    몸체가 길어지겟만 이 기체는 회전토크를 상쇄하기위한 깃이 꽤 커보이니 관계없을듯함니다.

    • 마즈다 2017.10.18 20:33 신고

      조언 감사합니다. 역시 세세하게 살필 부분이 많네요. 말씀하신 내용 고려해서 다시 한 번 구조를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아두이노 드론 만들기 #4 - 프레임을 만들어보자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쓴다.
마지막 포스팅이 8월 15일이었으니 한달을 넘긴 것이다.
사실 휴가를 다녀오면 부지런히 이것저것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뭔가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이래저래 일도 많고…
그러다보니 드론에 손을 댈 겨를이 없었다.


드론과 관련된 마지막 작업은 드론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
아무리 내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하더라도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정확한 치수를 재는 것은 물론 그 치수대로 자르는 것이 그냥 ‘불가능’이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생각한 것은 3D 프린터였는데 그 와중에 또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레이저 커팅이라는 방법이다. 물론 레이저 커팅도 제약은 있다. 재료가 주로 목재, 아크릴, 종이류라는 점과
곡면 가공은 포기를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절단면을 수직으로밖에 할 수 없어 나처럼 8각형으로 만들 경우 면과 면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도 우선 동료에게 부탁한 3D 모델링이 완성되기 전에
시도는 한 번 해보자 하고 MDF라는 목재를 이용하여 레이저 커팅을 이용한 프레임을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도안


우선 무작정 디자인 툴로 작업을 하기 보다는 모눈종이에 대략적인 도안을 해보기로 하였다.
모눈 종이를 마지막으로 만져 본 것이 100만년은 된 것 같다. 나 학교 다닐 때는 기술/공업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뜻밖의 아재 인증이려나…^^;;;


아뭏든 모눈종이를 주문하고 택배를 받아보니 뭔가 감회가 새로웠다.


그러나…


모눈 종이를 만져본 것이 100만년 전이라는 것은 곧 내 나이가 100만살(그냥 갑시다…-.-)이라는 것을 의미함을 깜빡했다.
눈이…눈이…ㅠ.ㅠ 어느날 다가온 ‘노안’의 시련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1mm단위는 물론이거니와 5mm 단위도
헷갈릴 때가 많았다. 일단 대략적인 치수만 기억하기로 하고 닥치는대로 그려보았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한 장의 도면(한 장은 도면이라고 하기도 뭐해서 뺐다)을 그려냈다.



디자인 툴로 그리기


레이저 커팅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Adobe Illustrator나 AutoCad로 작업을 한다고 한다.
AutoCad는 구할 길이 없고 어찌어찌 Illustrator를 구해 작업을 하기로 했다.


사실 개발 일을 하면서 개인 프로젝트를 위해 포토샵은 간혹 만져보았으나 일러스트레이터는 거의 사용을 해보 적이
없다. 전체적인 UI는 포토샵과 닮았으나 세세한 부분에서 포토샵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해야 할 작업이란 단지
잘라낼 범위를 선으로 표시하는 것 정도이기에 한 번 도전을 해보기로 하였다.


모눈종이에 그린 도면을 바탕으로 부품으로 잘라낼 영역들을 펜툴을 이용하여 적절한 치수로 그려나갔다.
어려웠던 점은 단순히 드래그하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수치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하나의 선을 그린다고 할 때
단순히 드래그 하는 경우 y좌표가 시작 점은 100mm인데 끝 점은 100.195mm가 되는 등 미묘하게 수치가 어긋났다.
결국 일일이 상단의 옵션 창에 정확한 수치를 입력해 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매우 번거로웠으나 익숙해지니 이 짓도
할만했다. 새삼 디자이너들의 노고에 숙연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그려낸 부품들의 도안은 아래 그림과 같다(혹시나 필요한 분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원본 ai 파일은 글 말미에
첨부하도록 하겠다).



혹시나 프레임 제작 중의 실수를 대비해 여분의 부품을 많이 그렸고 또 약간 형태를 달리한 도안도 추가하여 양이 좀
많아졌다.


레이저 커팅


일단 가장 궁금해 하실 비용부분은 첨부한 도안의 경우 총 5만원이 조금 넘는 비용이 들었다…ㅠ.ㅠ
일반적으로 레이저 커팅은 시간단위로 비용을 받으며 기본 비용을 10분에 1만원을 책정하는 업체가 있고
5분에 5천원을 책정하는 업체도 있는데 기본 금액 이후에는 1분에 1000원을 받기 때문에 그냥 속편하게 1분에 
1000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라 혹시나 업체에서 안내한 도안 가이드에 벗어나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도안
자체는 한 방에 통과했다. 다만 앞서 적은 비용 문제로 잠시 고민은 했지만 일단 드론을 만들어야겠다는 열망…보다는
도안 한다고 개고생한 것이 아까워서 덥썩 결제를 하였다…ㅠ.ㅠ


그리고 드디어 결과물이 도착했다.



처음 해보는 레이저 커팅이라 사실 조금 신기했다. 재질은 강도와 무게를 고려하여 MDF 2T 두께로 신청을 하였는데
딱 적절했던 것 같다. 이렇게 배송된 것을 하나씩 하나씩 장인의 정신으로 뜯어내어(사실 다 잘라진거 흐트러지지 않게
뒷면에 테이프로 고정이 되어있을 뿐이라서 그냥 잡아 떼면 된다…-.-) 박스에 담으니 아이들 영영제 박스 2개에 꼭 알맞게
채워졌다(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참 PPL 많이 들어가는데…나중에 유명해지면 광고비 청구해야겠다…).



조립하기


전체적으로 한방에 작업한 것 치고는 정말 잘 진행되었는데 2곳 정도 치수를 잘못 잰 곳이 있었다.
다행히 MDF가 여러모로 가공이 쉬운 재질이라 한 곳(길이가 길어진 곳)은 어찌 해결을 했는데 문제는 원했던 것보다
길이가 짧아진 부분이다. 게다가 이 부분은 전체 프레임을 흔들림 없이 고정하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 조금
심각하다.


우선 프레임만 가조립을 한 모습은 아래와 같다.



무게는 대략 106g인데…예상보다 많이 나와 조금 걱정스럽다.



아래 이미지는 측면 보호판을 추가로 붙였을 때의 모습니다. 이 측면 보호 판의 길이가 짧게 되어 공간이 떠버린다.
이 부분이 서로 맞닿아 미는 힘으로 고정을 시키려고 했는데…망했다…ㅠ.ㅠ 이 부분에서 힘을 받지 못하면 중심으로
연결되는 8개의 판이 몸통과 연결되는 부위가 약해서 자칫 공중분해 될 위험이 크다.



게다가 이 측면 판을 추가하니 무게가 엄청 치솟는다. 무려 178g…어떻게 하든 아두이노나 배터리쪽에서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가능할지 모르겠다. 측면판에 구멍을 내어 무게를 줄이는 방법도 고려를 하고 있다.



정리


근 한달간 작업으로 일단 프레임다운 프레임은 만들었다. 모양만… 과연 이 무게로 띄울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다음 주까지 연구를 좀 해보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다음 주 주말에는 새 프레임으로 한 번 띄워봐야겠다.
그래도 오랜 시간 고생해서 만들어진 것인데…성과가 있었으면 싶다. 


우선은 수직으로 뜨고 내리는 것을 목표로 시험 비행을 할 예정이고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역토크 방지와 방향전환 등
세부적인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하나의 실험이 더 남았다.


이번 제작한 프레임이 ‘면’ 위주로 설계된 것이라면 회사 동료에게 모델링을 부탁한 3D 프린터용은 모터가 장착될
부분만 육면체 형태이고 나머지 프레임은 핫바스틱을 이용하여 만들 예정이다. 말하자면 ‘선’ 위주로 만들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무게 측면에서는 많은 이점이 있으리라 예상해본다. 


최종적으로 어느 프레임이 선택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에는 이 MDF 프레임이 잘 날아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도안한 ai 파일을 첨부한다.

SingleCopter_frame_시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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