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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ment/Till60

[Till60] 프롤로그 - 5년만의 개인 프로젝트

by 마즈다 2016.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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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지금부터 5년전인 2011년.

현재의 회사(정확하게는 2012년 1월에 현재의 회사가 창립하였다.)에 입사하면서

줄곧 같은 사업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즉, 5년간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다…지겹게…ㅠ.ㅠ).


2011년 당시는 내가 iOS 개발을 해보고자 전 회사를 그만 두고 잠시 프리랜서로 iOS를

개발하다가 다시 정규직으로 현재의 회사에 입사를 한 시점이다. 그래서 아직 앱 개발을 통한

대박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매우 열심히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능력있는 디자이너를 만나 열심히 앱을 만들어 출시 했으나 안타깝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실패를 하고 말았다. 좋은 디자인에 형편없는 기능의 앱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성패를 떠나 중요한 것은 그 때는 참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새벽 6시에 출근하여 근무시간이 시작될 때까지, 그리고 점심시간, 그밖에 틈나는 시간은

모두 이 앱을 만드는데 투자했다. 그렇게 해도 피곤한 줄도 몰랐다.

그저 내가 가진 기술로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무엇이 개발자를 무기력하게 하는가?


이렇게 시작한 개인 프로젝트는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나의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왜그랬을까?


잠시 내 이야기에서 벗어나보자.

보통의 개발자들이 무기력하게 하루하루의 일과에 지쳐가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안타깝지만 그렇게들 변해간다.

왜 그럴까?


이유야 많다.

끝없는 야근, 불합리한 진행, 낮은 보상, 낙후된 장비…


하지만 내 생각엔 뭔가 ‘재미난 일’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리 일이 지치고 함들어도 ‘재미난 일’을 통해 재충전을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무기력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다시 나의 이야기로 돌아와보면,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나의 ‘재미난 일’은 

내가 가진 기술로 무엇인가 쓸모있는 것을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첫 2년여는

그 것이 가능했다.


현재 내가 일하는 곳은 보안이 중요한 곳이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이 보안은

점점 더 강력해졌다.


보안이 중요하다는 말인 즉, 내가 ‘재미난 일’을 하기 위한 리소스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사방이 막혀있어 제대로

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재미난 일’을 할 수 없게 된 나는

나날이 무기력 해져 갔다.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은 여전히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개발자는 직업적인 면에서 매우 특별한 존재다.


세상에는 매우 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직업들 중 자신이 직장에서 하는 일에 필요한 능력으로

‘취미’또는 ‘사업’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직업은 그리 많지 않다.

적어도 ‘취미’를 삼을 수 있는 직업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아닐까?

(취미가 직업이 된 경우는 좀 빼자…-.-)


아주 바람직한 직업이다.

일하다 알게 된 것으로 취미 생활을 완성할 수도 있고,

취미 생활을 하다가 얻은 지식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이점을 충분히 누리고자 한다.

다행히 나는 단지 생계 수단으로 이 직업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이 직업에서 나의 즐거움을 충족시켜주는 많은 요소들을 보았기에

선택을 하였고, 아직까지는 그 선택이 유효하다.

그리고 이제 그 선택이 주는 혜택을 다시 한 번 누려보고자 한다.


Till60를 시작하며


사실 그 사이에 아무것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5년에 Springboot와 JPA 그리고 AngularJS와 Bootstrap을 공부해보고자

웹 시스템을 하나 만들기 시작했다. 컨셉은 프로젝트 관리(너무 식상한가?)


내 생각은 이랬다.

개발자에게 문서작업이 많은 이유는 관리자들이 개발자들이 하는 일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관리자들이 개발자들이 하는 일을 잘 모르는 경우 개발자에게는

상당한 인터럽트가 걸리게 마련이다. 이미 세상에 좋은 프로젝트 관리 툴 또는

시스템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분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프로젝트 관리 툴이나 시스템이 주로 개발자 위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개발자들과 관리자들이 모두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개발자들은 개발자들 대로 업무에 필요한

내용들을 관리할 수 있고 시스템은 이렇게 만들어지 개발자들의 업무 내용들을

‘관리자의 구미에 맞게’변형하여 관리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reporting 기능이 강화된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이라고나 할까?


현재는 멈춰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래도 이 프로젝트를 모태로 업무에 사용 중인 간단한 시스템 2개를 만들었으니

나름의 역할은 다한 것 아닐까^^?)


이후 이렇다할 개인 프로젝트가 없다가 얼마전 문득 너무 매너리즘에 빠진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도 잠시 아두이노를 통해 기력을 되찾고 있던 차라

급속도로 새로운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다.


처음 구상은 이랬다.

컨셉은 명확하다. 


“60살이 될 때까지는 내가 만족할만한 ‘무언가’를 만들자!”


이 컨셉으로 처음에는 사내 동호회를 하나 만들어볼까 했다.

단일한 목적이 아닌 서로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간에 자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하지만 명확한 컨셉에 비해 동호회에 대한 구상은 너무나 허술해서

실현 가능성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차라리 이러한 컨셉을 시스템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리고 이 시스템에 직접적인 영감을 준 것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Scrivener라는 툴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Scrivener는 뭉뚱그려 ‘글’이라는 것을

작성하는 툴이 아니라 글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요소들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툴이다. (보다 상세한 것은 Scrivener로 검색해보시길)


Till60도 그러하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정하고 그냥 뭉뚱그려서 ‘무엇을 했는가’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목표’를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구분해내고 그 각각의 요소들을 어떻게 채워 나가느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단기적인 To-Do가 아닌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시스템

이라고나 할까?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언급하겠다.



기대 반 우려 반


사실 시작하기도 전에 상당히 걱정이 되었다.

또 여느 때와 같이 용두사미가 되면 어찌할까…

그리고 그러한 위험을 막기 위해 같이 할 동료를 구해보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혼자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역시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조짐을

보였다. 애초의 계획대로라면 이 글은 적어도 3주 전에는 쓰여졌어야 한다…ㅠ.ㅠ


앞으로의 숙제는 얼마나 꾸준함을 유지하느냐 이다.

부디 60살이 되기 전까지는 뭐 한가지는 남겨보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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