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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좀 정리하자

올해 세운 목표 중 하나는 인문학 서적 10권 이상 읽기다.
그런데 이게 말이 인문학 서적이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시작부터 난감했다.
결국 왠지 영양가는 없을 것 같지만 가장 무난 하다고 생각되는 고전을 위주로 
읽어보기로 하고는 동서양의 고전 중의 고전들로 선별을 했다.
제대로 읽자면 번역상태도 봐야 하겠고 하지만서도 그냥 무난하게 아이패드에서
읽을 수 있는 ebook 위주로 골라서 읽었다.


어차피 나의 뇌는 자고나면 리셋되는 휘발성 메모리니까 아주 짧게만 읽은 소감을
남기고자 한다.


손자 병법 
그나마 가장 영양가가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현대 사회의
처세술이나 리더쉽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특히나 전쟁은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것, 
하게 되면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는 것은 지금도 무엇인가 중요한 판단을
하게 될 경우 충분히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다.


논어
그냥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은 아닌 듯싶다.
기껏해야 중고등학교 때 배운 學而時習之나 
三人行에 必有我師焉, 過猶不及...뭐 이런 유명한 구절들을 되짚는다는 의미?
하지만 다른 책들과 비교를 해보면 왜 공자를 세계 4대 성인에 포함 시키는 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와 예술과 제례 의식을 아우르며 인간의 바른 도리를 
말해준다.


맹자
논어의 학문을 이어받고 있지만 조금 편협해진 느낌?
논어가 주로 제자들과의 대화라면 맹자는 제후들과의 대화가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정치적 성향이 짙어 공자의 사상을 정치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하는 것이
주 내용인 듯싶다. 유명한 어구는 오십보 백보 (五十步笑百步).
이 어구가 맹자에서 나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대학.중용
여기서부터는 정말 모르겠다.
말하자면 공맹 사상의 학습 및 실천 강령 격인 책 같은데
왜 그렇게 높이 평가받는지는 내 수준에서는 판단이 안된다.
원래 각각이 예기의 한편으로 들어있던 글들 이라고 한다.
대학의 요지인 格物致知 誠意正心 修身齊家 治國平天下는 참으로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인 듯싶다.


군주론 
일단 중세 유럽의 역사적 배경을 모르면 조금 난감하다.
언급되는 인물들과 사건들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ㅠ.ㅠ.
하지만 얼핏 파악되는 내용으로 동양의 맹자와 비교를 해볼 수 있겠는데…
내가 동양인이라서가 아니라 맹자보다 한 수 아래가 분명하다.
맹자가 지배자에게 가졌던 자긍심이 보이지 않는다.
뭐 그냥 서양 특유의 합리성, 현실 중시의 사상이 지배적이라고 해야 하나…
맹자를 읽고나서 읽으니 뭔가 조금 가벼워보인다.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
이 책 역시 아는게 쥐뿔도 없지만 왜 소크라테스가 세계 4대 성인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알 듯 모를 듯 그 미묘한 형이상학에 대해서 고뇌(?)하게 만든다.
적어도 그가 전개하는 ‘논리’ 자체는 완벽해 보인다.
(물론 나는 얼마간 따라가다가는 길을 잃는다…-.-)
하지만 뭔가 ‘논리가 맞다’는 점 때문에 속고 있는 듯한 느낌마져 드는 것은 
내가 아직 무식하기 때문이겠지…


공산당 선언
헐~ 이건 정말 대박이다!
1848년대에 쓰여진 문헌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보인다.
내가 원래 사상이 불순해서 그런진 몰라도 왜 읽는 족족 한국을 분석해놓은 책으로
보이는 것인지…
수많은 자본주의 경제학자들이 아무리 현학적인 수사로 화려한 이론을 펼친다 한들
그 근원으로 돌아가자면 결국 소비자인 노동자들이 돈이 없으니 물건이 안팔리고
물건이 안팔리니 돈이 안벌리고 돈이 안벌리니 노동자들 임금을 제대로 못주고
임금을 제대로 못주니 소비자인 노동자가…돌고 돌고 돌고…
딱 이거 아닌가? 
역사적으로도 분명 초기 공산주의의 생산성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안다.
다만 그 이후 정치적 변질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마르크스의 사상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본다.


대체로 분량이 많지 않은 책들이다보니 2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7권을 읽었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지하철 오가면서 대충 읽어서 될 책들이 아니다.
일단 놀란 머리를 진정시키는 의미에서 당분간 기술 서적을 좀 읽어야겠다. 


분위기도 분위기인만큼 시류에 편승해서 빅데이터 공부나 좀 더 해야지~
얼른 공부한 내용들도 정리해서 좀 올려야 하는데 이게 당최 정리가 안되네…



그리고 머리가 좀 진정이 되면 다음 도전은 ‘자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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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다

이제 반백이 되었지만 아직도 꿈을 좇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단편들을 하나 둘 씩 모아가고 있지요. 이 곳에 그 단편들이 모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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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17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조아하자 2016.03.17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르크스가 지적하는 자본주의의 단점은 거의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공산주의는 처음 이론적으로 나왔을 때부터 망할 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공산주의는 민주주의같은 3권분립에 해당되는 개념이 없죠. 공산주의를 실현하는 것은 이기적인 인간이고, 그러니까 당연히 한 곳에 권력이 집중되면 변질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이기적인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을 통제할만한 부분을 시스템적으로 제시했어야 했는데, 애초에 공산주의는 그럴만한 이념이 아니었죠.

    • 마즈다 2016.03.17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족한 글에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제 부족한 지식으로 논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네요...^^;;
      다만 몇가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인지, 삼권 분립은 완벽한 상호 견제의
      수단인지...아무래도 생각이 복잡해지는 문제입니다...ㅠ.ㅠ

    • 조아하자 2016.03.17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민주주의의 3권분립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공산주의보다는 낫다는거죠. 권력분산 시스템은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나으니까요.

    • 마즈다 2016.03.17 2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어찌되었건 역사 속에서 공산주의가 실패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죠.
      하지만 저는 아무리 오래되고 낡은 사상으로 치부된다 하더라도
      마르크스의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은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갖고 있고
      그 사상에는 분명 현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