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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쟁이 독서일기

데미안

헤르만 헤세 저 / 최다경 역
온스토리 출판




나는 왜 더 일찍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내 어린 시절은 상당히 오만했던 것 같다.
내 삶에는 그 누구도 개입할 수 없다는 치기 어린 자만이 가득했다.
그 것은 책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책은 작가의 이야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나와는 먼 세상의 이야기이고 나를 이해해주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 자만이 내 스스로 많은 것을 잃게 했다는 것을 데미안을 읽고 깨달았다.


거의 1세기 전의 소설이 현재의 나에게 이렇게나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나는 얼마나 내 안으로 깊이 들어가 보았을까?
나는 또 얼마나 세계를 부수고 밖으로 나가고자 노력해보았을까?
서글프게도 내 청춘의 기억들은 자유로운 데미안과 싱클레어, 그리고
카인의 표시를 지닌 수많은 사람들을 향한 부러움과 부끄러움들로
채워져있다.


조금 더 일찍 데미안을 만났더라면 그런 부러움과 부끄러움의 기억들이
한결 가벼워졌을까?


하지만 이제 과거의 기억 따윈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끊임 없이 알을 깨고 나오는 새로운 세대에게
나는 얼마나 훌륭하게 부서져 줄 수 있는가이다.


나는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싱클레어에게 두터운 알이다.
과연 나는 나의 싱클레어가 훌륭하게 나를 부수고 나올 수 있도록
그의 데미안이 되어줄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나와 나의 싱클레어에게
영원한 데미안이 되리라는 것이다. 


※ 그러고 보니 지금의 이 사회가 얼마나 데미안을 필요로 하는가!
나는 아주 절묘한 시점에 이 책을 읽은 듯싶다


※ 온스토리의 데미안은 조금 아쉬운 책이었다. 눈에 거슬리는 오타도 좀 있고…
널리 읽히는 번역본을 좀 신중하게 골라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차피
원본을 못보는 바에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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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다

이미 마흔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꿈을 좇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단편들을 하나 둘 씩 모아가고 있지요. 이 곳에 그 단편들이 모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