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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쟁이 독서일기


왜 지식인들은 자신 발견한 혹은 발명한 지식들을 그렇게 어렵게 표현하는 것일까?
지식이라는 것이 자기 만족을 위해서만 추구되는 것이 아닐진데
어째서 굳이 해석이 필요하고 주석을 달아야만 알 수 있는 책을 펴내는 것일까?
그러한 행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이기적이 발상일까?
아니면 그렇게 밖에는 표현하지 못할 어떤 제약이 있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경계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일까?


⎡HOW TO READ 라캉⎦이 내게 준 숙제는 언어와 무의식에 대한 고찰이 아니라
바로 이점이었다…


HOW TO READ 라캉


슬라보예 지젝 저 / 박정수 역
웅진지식하우스 출판


⎡ HOW TO READ 마르크스⎦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HOW TO READ 시리즈이다.
그리고 더이상 HOW TO READ 시리즈를 읽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내 독서 생활의
마지막 HOW TO READ 시리즈이다.


개인적으로 라캉은 내 지식의 허영을 위한 선택이었다.
사르트르, 라캉, 들뢰즈, 푸코, 데리다 등등…20세기 후반을 수놓았던 사상가들…
이름은 자주 들어봤지만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었는 지는 잘 모르는…
그런 사람들의 주장을 한번쯤은 접하고 싶었던, 그런 무책임한 지식욕의 발로였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자 그러한 관심이 ‘허영’이었고 ‘무책임한 지식욕’이었다는 것이
바로 증명되었다. 


쉽게 말해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ㅠ.ㅠ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어려운 말들을 어렵게 표현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
내게 남겨진 숙제였다.


게다가 더 가혹한 현실은 이 것이 라캉의 원전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어려운 ‘라캉’의 말을 어려운 ‘지젝’을 통해 듣고 2중의 해석을 해야만 했다.
어차피 어려울바에야 원전을 읽지…(원서를 읽어야 하는건가…-.-)


HOW TO READ 시리즈는 적어도 나같은 지식적 서민이 볼만한 책은 아닌듯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프로이트’에 대한 관심을 한 번 더 갖게 해준 것이랄까…


정신분석 입문


프로이트 저 / 최석진 편역
돋을새김 출판


설명이 아주 평이한, 그래서 나같이 지력이 딸리는 사람도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완역이 아니라 편역이라는 것이 살짝 찜찜하긴 하지만 그 것을 상쇄해주고도
남을만큼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물론 ‘입문’이라는 제목 처럼 정신분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내용이기에 
쉽게(?) 느껴졌을 것이고 어쩌면 대학시절 이미 한 번 읽었던 터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인 심리학이기 보다는 신경증 치료를 위한 방법을 설명한 책이다보니 흥미가 좀
덜할지는 모르겠으나 실수에 대한 내용, 꿈에 대한 내용 그리고 성적 상징들은
현재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부담없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꿈의 해석


프로이트 저 / 이환 편역
돋을새김 출판


앞서 읽은 정신분석학 입문과 같은 출판사의 책이고 역시 완역이 아닌 편역이다.
게다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그런지 역시 읽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로 쉽게
기술되어있다.


책 자체가 프로이트의 저작 중에서도 기념비적인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내용 자체가
꿈에 대한 것이라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본 책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꿈의 예시들이 있다보니 내용 또한 지루하지 않다.
다만 꿈을 해석하는 과정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도 적지 않다.
이 점은 꿈이 그저 꿈의 내용으로만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만들어내는데
역할을 한 무의식과 전의식 그리고 과거의 기억들 최근의 경험들을 총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자가 분석하는 재미도 덤으로 가질 수 있는 즐거운 책이기도 하다.
남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바에야 자기 꿈을 분석해보는것이야 뭐 어떠하랴^^


이번 기간 동안에는 라캉과 프로이트 관련 책을 읽게 되었다.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HOW TO READ 라캉을 읽고 너무 어려워서
라캉이 그 사상을 이어받았다는 프로이트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다행이도 프로이트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지식들은 왜 존재하는지는 의문이다.
단지 과학과 철학의 차이일지…숨겨진 뭔가가 있는 것일지…
지식에 있어서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평등해지기 위해서는
쉬운 지식들이 더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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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다

이미 마흔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꿈을 좇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단편들을 하나 둘 씩 모아가고 있지요. 이 곳에 그 단편들이 모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