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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6171341171&code=940202


난 비록 소극적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을 늘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는 나에게 기대어 있는 사람들 때문이다.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는 이유는 이 사건을 보면서 나는 내가 '왜 당신을은 아무 죄없는
아이들까지 데러갔느냐'고 그 부모들을 원망할수 없는 입장에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부모된 사람이면 누구나 자기의 자식들을 말 그대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정도로
사랑한다. 자식들이 아파하면 그보다 더 아파하고 자식들이 즐거워하면 세상 그 어떤
즐거움에 비할수 없는 큰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상상만으로도 이런 느낌을 받는다.(적어도 나는 그렇다)
뉴스에서 유괴사건이나 성폭행 이야기가나올 때면 '만일 내 아이가 그 대상이 되었다면'
하는 상상이 문득 떠오르곤 하는데 그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아마도 죽은 가족의 부모들도 다르지 않았으리라.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잘못된 선택인 줄 알면서도 자식들을 데려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라면 많은 당위성들을 들어 아이들까지 데려간
부당함을 이야기할 것이다. 아이들의 인생은 부모의 것이 아니며, 아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살아갈 수도 있을 기회마저 앗아간 것이라는 등...

나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그 부모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다가갈수록 그 부모들은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웠겠는가? 자신들이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고
사랑하는 자식들이 부모를 여의고 힘겹게 살아갈 것을 상상하며 얼마나 두려웠겠는가?
그렇게 힘겹게 살아서 결국은 또 자신들과 똑같은 처지에 놓이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마나 죄스럽고 고통스러웠겠는가?

그런 두려움과 고통이 결국은 아이들까지 함께 데려가기로한 잘못된 선택을
낳았으리라...

그들의 잘못된 선택은 원망스럽지만
그들이 그렇게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처지가 너무나도 슬프고 가슴아프다.

역시나 나는 또 이 사건에 나를 대입해본다.
내가 그 부모의 처지가 되었을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난 얼마나
눈물을 흘리게 될까?

부디 이런 슬픈 일들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이런 슬픈 일에 나를 대입하는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근래에 들어 끊임없이 들리는 자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먼저 가버린 사람들과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온다.
나이가 들어 감상적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원래부터 좀 감상적이긴 했다...^^;;;

그래서 나는 소심하게나마 세상이 변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수줍게 사람들 사이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는 한마디씩 거들곤 한다.
그런 말과 행동들이 그나마 이 더러운 세상에서 나를 더 더럽혀지지 않도록
해주는 안간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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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다

이제 반백이 되었지만 아직도 꿈을 좇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단편들을 하나 둘 씩 모아가고 있지요. 이 곳에 그 단편들이 모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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