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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

[옛 글] 40에 도착...그리고...새로운 출발을 꿈꾸다

by 마즈다 201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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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전일 : 2013/05/03 15:52 


최초 작성일 : 2009.01.12

*** 2009년에 난 40이 되었고...
       40살의 난 이런 꿈을 꾸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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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면
때론 무감각하게 때론 색다른 감상을 가지고 송구영신 하게 되지만
10년 주기의 해맞이는 늘 무언가를 생각하고 결심하게 만든다.
그러기를 이제 네 번째...

이 네번째의 10주년 해맞이 역시 나는 새로운 출발에 대한 꿈을 꿔본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나를 꿈꾸게 한다.

그저 그런 대학을 졸업한 후 그저 그런, 혹은 그보다 못한 회사를 전전하면서
벌이는 그저 내 나이대의 평균은 되겠지 하고 그저 현재 먹고 살기에 큰 불편이 없으니
그냥 저냥 느긋한 마음으로 촐퇴근길 도합 2시간은 휴대용 게임기로 날려버리고
퇴근하면 큼지막한 TV 앞에 앉아서 15개월된 딸내미 재롱에 하루의 피로를 푸는...

이런 중독성이 코카인의 64배는 될만큼 강한 일상의 굴레가...
어느날 갑자기 끔찍하게도 견디기 힘든 가시 면류관처럼 내 머리를 옥죄어온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빨라도 밤 9시에나 퇴근을 하는 힘들고 지루한 회사 업무...
도대체 어떤 계획이 있었고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시간이 촉박하다'는 말 한마디에
꼼짝없이 야근에 묶여야 하고, 한달 내내 야근을 해봐야 꼴랑 15만원 던져주는 것으로 감지덕지
해야 하니 내가 지금 몇년도...아니 몇세기를 살고 있는지도 알쏭달쏭하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들어가면 걱정 반 원망 반으로 나를 맞는 내 가족들...
아이가 감기라도 걸리면 그 와중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놈 쫓아다니면서
콧물 닦아주랴, 밥 먹이랴...그나마 남았던 체력 마지막으로 소진하고 더더군다나
자칫 실수로 애가 코를흘리는게 아내의 눈에 띄거나 밥 먹다 바닥에 흘리기라도 하는 날엔
바로 날아오는 아내의 핀잔...

이쯤 되면 이제는 뉴스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들이 나를 폭발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중독된 일상에 젖어 살다보니 뭔가 아는 것은 없는데 내가 모르는 어떤 거대한 세력이
자꾸 나를 이 중독성 일상으로 내모는 것 같고...그 과정에서 나는 불합리하게 내가 가져가야 할
많은 몫들을 빼앗기고 있는 것 같고...그냥 막 억울해서 한 대 걷어차주고 싶지만 그놈 덩치는
너무 커서 내가 찼는지 안찼는지 알지도 못할 것이고 그 사실에 나는 더 억울한 심정이 될 것 같고...

하여간 이런 잡다구리한 생각들이 머리속에 막 뒤엉킬 쯤이면 불현듯 '뭔가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정시에 출근해서 내 능력껏 열심히 일하다가 정시에 퇴근하고
평화로운 내 가정에 돌아와서는 좀 더 여유있게 아내와 딸과 '일상' 이외의 '무언가'를 누려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처럼 내가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의견을 교류해보기도 하고, 또 함께 행동해보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너무나도 절실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도 새로운 출발을 꿈꾼다.
우형준 탄생 40주년을 맞이해서 또 꿈을 꾼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떠랴마는 이제는 꼭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것은
40이라는 숫자가 주는 감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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