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조지 밀러
주연 :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장르 : 액션, 모험, 스릴러
러닝 타임 : 120분
극장 못가본지가 백만년이다.
마지막 극장 갔던 것이 아내와 '쌍화점' 보러 갔던거니까...어휴...ㅠ.ㅠ
게다가 집에서 애들한테 가급적이면 TV를 보여주지 않으려다보니 TV로 영화보기도 힘들다.
그래서 요즘은 몰래몰래 주말 새벽에 아이패드를 통해 보는 것이 전부다. 그것도 1~2년 지난 영화를...
암튼...
작년부터 올해까지 아이패드로 영화를 좀 봤는데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는 '끝까지 간다'와 바로 이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시종 일관 긴장의 끈을 놓치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영화라는 것이 긴장되는 순간이 있으면 조금은 루즈해지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이 두 영화는 숨돌릴 틈이 없다.
차이가 있다면 끝까지 간다는 이선균의 쉴새 없는 입담이, 매드맥스는 톰 하디의 절제(라기보다는 심지어 언어를 상실한듯한)된 대사가
긴장감을 배가 시켜주는 것 같다. 이 영화, 정말 대부분은 감상 평에 적힌 것처럼 미친 영화인 것 같다.
그런데 난 왜 이 매드맥스를 보고는 한국과 이민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을까?
퓨리오사가 녹색의 땅이 파괴된 사실에 절규하고 더 나은 곳을 찾기 위해 소금 사막을 건너기로 결정한 그 시점에서
나는 마치 소수의 권력과 재벌(임모탄)에 재화(아쿠아 콜라-물)를 독점당하고 더이상 노예와 같은 생활을 참을 수 없어
두려움을 감수하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려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물론 이민을 가고자 하는 곳이 미지는 아니지만...)
아마도 현재의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팍팍하기 때문에 생긴 감정이입이겠지만...
게다가 한국 사회에서 돈 좀 있어야 이민을 갈 수 있다는 점도 사령관쯤 되는 퓨리오사가 녹색의 땅을 찾아 떠난다는 설정과
왜 그리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지...
뭐 이민의 목적이 더 나은 무언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 뿐이라면 무엇이 걱정일까.
마치 유대인 마냥 세계 각지에 흩어지더라도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다시 대한민국의 힘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랴...
다만 지금의 이민은 마치 퓨리오사처럼 더러워 못살겠으니 떠나겠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하지만 결국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기 보다는 잘못된 지배만 바꾸면 오히려 확실한 행복이 보장되지 않겠냐는
맥스의 설득에 퓨리오사는 시타델로 돌아오고 결국 임모탄을 죽이고 시타델을 해방시킨다.
우리도 그럴 수 있을까?
맥스와 퓨리오사처럼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지는 않겠지만
우리도 지배 구조를 바꾸고 이 더러운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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