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쟁이 독서일기 ~ 5

무식쟁이 독서일기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김희정 역
부키 출판
원제 : Economics: The User's Guide

우리는 언제나 경제에 목마르다.
조금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돈’에 목마르다.
자본주의를 살고있는 우리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꽤 오래 전 부자 아빠 어쩌고 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끝가지 읽지 않았다.

비록 내가 고고한 학같은 삶을 사는 선비는 아니지만
돈을 벌기 위한 행동 그 하나 하나가 어찌나 오글거리던지…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바로 게으른 자이고
나태한 자일지도…그래서 나는 가난한 아빠일지도 모르겠다.

학문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한 서적이란
대체로 이런 부류의 책들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많이 벌 수 있을까를 알려주는
그리고 만일 그대로만 된다면 세상 천지에 백만장자가 넘쳐날 그런 책들…

그렇게 해서 내가 돈을 벌었들 때 그 이면의 세상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지는 줄은
전혀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이 그저 내 수중의 돈만 많아지면 그만인 그런 책들…

그런 가운데 이 책은 작게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크게는 ‘경제’라는 것에 대해
진지학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얕기는 하지만 다양한 경제학 분파의 관점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한 것도 경제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도록 해주고 우리(경제학자가 아닌 일반인)
스스로가 경제의 주체가 되라는 조언 또한 왠지 따라야 할 것 같은 믿음이 간다.

물론 이렇게 쉽게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상품들이 언급되는 부분에서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수두룩하다. 이는 저자나 역자의 문제이기보다 저자가 말하 듯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꼬아놓은 그 상품들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리라.

다른 것은 다 둘째 치더라도 지루하지 않게 읽은 첫 경제학 서적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