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액션과 반전 - 시국의 덕을 본 영화
제목 : 마스터
감독 : 조의석
출연 :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
장르 : 액션, 범죄
23일, 그러니까 크리스마트 이브 전날.
큰아이가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마침 그집 둘째 역시 우리 둘째와 같은
나이이다보니 우리 아이들이 함께 그 집에서 자게 된 것이다(참고로 우리집은 딸 둘, 그
집은 딸 셋…-.-).
이렇게 해서 모처럼 아내와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기회가 왔다. 게다가 현재 일하는 곳
주 계약사에서 직원 복지 차원에서 주는 CGV 2인 영화 관람권이 벌써 3장이나 쌓여
조만간 한 번 쓰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기회가 온 것이다.
현재 개봉하고 있는 영화가 그리 많지 않기에 선택지도 사실 별로 없었다. 내가 사는 곳
인근의 2군데 CGV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라라랜드, 마스터, 판도라 이 3가지였다.
사실 라라랜드가 관람객과 평론가들에게서 모두 높은 평점을 받고 있어서 살짝 땡기긴
했으나 내가 원체 멜로 스타일은 아니다보니 일단 제외시켰다. 그리고 아내는 재난
영화가 싫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마스터를 선택했다(하지만 집사람은 이병헌도
싫어한다…-.-)
사실 나는 최근 극장에서 못본 내부자들을 모바일 앱을 통해 아이패드로 보았기에
왠지 영화를 보기도 전에 이미 이병헌의 캐릭터가 오버랩 되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물론 실제 내용상으로는 오히려 김우빈이 역할을 맡은 박장군쪽이 내부자들에서의
이병헌 역할에 가까웠지만…
뜸금없지만 일단 영화는 ‘극장에서 보기’만 하면 별점 하나는 더 주는 아량이 생긴다.
집에서 조용히 보면 이것 저것 생각을 할 여지가 있는데 극장에서 보면 눈으로 좇기
힘든 대화면과 웅장한 사운드에 웬만한 영화는 그냥 다 괜찮아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마스터도 돈 아깝다는 생각 하지 않고 재밌게 보았다(물론 앞서
말했듯이 내돈내고 본 것이 아니다…-.-)
일단 딱 봐도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듯한 스토리 전개, 일찌감치 주연급 배우가
사경을 해메다 살아난 것으로부터 짐작할 수 있는 예상 가능한 반전, 그리고 약간의
억지스러운 설정들…사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든 것은 그저 가장 원초적인
권선징악에의 기대였다. 나쁜놈 잡아 벌주는 것은 봐야겠기에…그마저도 썪은 머리
다 잘라낸다던 김재명 팀장의 호언장담이 뭔가 실체도 없이 정리되는 느낌의 결말은
딱 화장실 가서 뒤 안닦은 그 느낌 그대로다.
권력의 상층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과 이병헌의 출연작이라는 점 때문에 자꾸
내부자들과 비교가 되는데…내부자들의 잔영 때문일까…뭔가 내부자들의 김빠진
버전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돈이 아깝지는 않았지만 라라랜드를 봤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아…내 돈 내고 본 것이 아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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