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이] 서치

문화 2019.04.01 00:51

서치

자영이는 전거를 타면서 본 화 야기입니다.
말 그대로 실내 자전거로 운동하면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아이패드로 본 영화에 대해 극히 
주관적으로 아무런 논리적 분석 없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적어 내려간 초 간단 감상문임을
참고해주세요.

 

 

원제 : Searching
상영 : 2017년
장르 : 드라마, 스릴러
감독 : 아나쉬 차간티
출연 : 존 조, 데브라 메싱
시청 : 넷플릭스
개인평점 : ★★★★☆

 

버드박스와는 달리 이 영화는 한 번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영화였다. 공중파 TV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봤을 때 모든 scene이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여진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아마도 내가 늘 컴퓨터를 맞대고 사는 
IT업계 종사자이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주연배우 존 조의 경우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이 2009년 방영된 미드 플래시포워드를 통해서였는데 그 때
한국계 배우라서 그랬는지 조금 친근하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여담이지만 플래시포워드 참 재밌게 봤는데 나만
재밌었는지 시즌1에서 막을 내렸다…ㅠ.ㅠ 뒷얘기가 무척 궁금하다…). 

 

극중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카메라를 들여다 보고 있는 그의 연기는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 큰 액션 없이 이렇게 표정만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영화 내내 배우들의 얼굴이 PC내의 각종 영상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 신선하기도 한 반면에 정말 저렇게
까지 우리가 SNS나 디지털 기기에 매몰되어 살고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또 아무리 여섯 다리만 건너면 모든 
지구인을 다 알 수 있다지만 클릭 몇번에 저렇게 신상이 탈탈 털리는 것이 조금은 과장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충분히 
납득이 되는 설정임은 분명하다.

 

이 영화는 디지털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긴장 넘치는 스릴러로 만들어낸 영화이지만 한편으로는 삶의
전통적인 면, 바로 가족,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의 두 축은 두 가족이자 두 부모이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문제가 없다고 할수는 없는 정도로 거리가 있어보이는 가족과 파국에 이를 정도로 지나치게 밀착된 가족…

 

자식이 가해자가 되었든 피해자가 되었든 그 부모의 심정과 행동은 법과 도덕의 테두리에서는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라
할지라도 최소한 연민은 느낄 수 있다. 세상은 무섭게 변하여 디지털 도구로 수많은 일들, 심지어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가는 일들조차 가능하다지만 디지털 세상 속에 보여지는 부모라 할지라도 손편지를 쓰던 시절의 부모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은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일까…(어쨌든 자식 관리 잘 하려면 디지털에 적응해야 한다는 교훈이…-.-)

 

결론적으로 실험적인 영상과 그 제한적인 장면들 속에서 긴장의 끊을 놓치지 않게 하는 연출력은 분명 칭찬을 받을만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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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다

이제 반백이 되었지만 아직도 꿈을 좇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단편들을 하나 둘 씩 모아가고 있지요. 이 곳에 그 단편들이 모일 겁니다...^^


역사를 꿰뚫는 한 사람의 모든 인생…

제목 : 레 미제라블
감독 : 톰 후퍼
출연 : 휴 잭맨,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러셀 크로우 등
장르 : 드라마, 뮤지컬

1. 난생 처음본 뮤지컬…-.-

사실 나같은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장르가 뮤지컬이 아닌가 싶다. 접근하기 어렵다기 보다는 익숙하지
않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지만…뮤지컬의 고전인 ‘사운드 오브 뮤직’도 아직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적이
없으니…


하지만 익숙이고 나발이고…원래 뮤지컬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지 아니면 ‘레 미제라블’ 이 잘 만들어진 것인지
이렇게나 흡인력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특히나 일반적인 장르라면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을 내면의
이야기들이 직접적으로 표현된다는 점이 어찌 보면 상상의 재미를 없애는 것 같으면서도 어려움 없이 그 인물의
내면을 볼 수 있게 해주어 극에 조금 더 몰입하게 해주는 듯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물의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음악으로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마치 영화를 본다는 행위가 음악을 타고 부드럽게 흘러 어느샌가 종극으로 다다른 느낌이다. 158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그렇게 자취를 감추었다. 개봉 당시 그 대단한 유명세에도 뮤지컬이라는 점 때문에
극장에 가서 볼 생각도 않했는데 그 것이 매우 후회스러웠다.


배우들의 노래 실력 역시 뮤지컬을 감상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자베르의 러셀 크로우 아저씨는
뭔가 어색함이…-.-


2. 한 사람의 인생을 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의 첫 느낌은 마치 내가 장발장의 인생을 함께 살아온 것 같은 그런 안도감이었다. 오랜 고통과
삶에 대한 의지,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희생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을 때의 안식… 


살았던 시대도, 장소도 전혀 다르지만 이렇게 극중 인물에 몰입해보는 것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
어찌 보면 정형화 되어있는 모든 인물들 역시 어느 입체적인 인물들보다도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그렇게 주인공의 삶에 몰입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실제의 삶에서 그렇게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삼국지나 토쿠가와 이에야스같이 수많은 등장인물이 활약하는 소설도 많이 읽어봤지만 왠지 ‘레 미제라블’의
인물들보다 다양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하는 얼마 되지 않은 주요 인물들이 왜 그리 다양하고 복잡하게
보이던지…


그래서 영화가 끝났을 때 마치 나도 내 생에서 해야 할 모든 일을 끝낸 듯 편안해졌던 모양이다. 결코 장시간의 영화 
상영이 끝난데 대한 편안함은 아니었다…


3. 다른 시대, 다른 역사…그러나 같은 이야기

공교롭게도 장발장과 우리는 같은 역사를 살고 있는 듯하다. 딱히 지금의 시국을 의식하고 본 것은 아니지만
보고 난 후에는 지금의 시국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총 대신 촛불을 들었고 바리케이트 대신 커다란 전광판이 놓여있을 뿐 여전히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불평등은
시대를 병들게 하고 있다. 빵 하나를 훔친 것으로 시작하여 19년의 옥살이를 해야 했던 그 억울함이 현재의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여진다는 것은 부끄러움과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그저 감상만으로
끝낼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만 촛불만으로도 세상을 바꾸고자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4. 끝나지 않은 감상

이제는 새삼 부끄럽다는 말을 하는 것이 부끄러울만큼 나의 독서량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레 미제라블’ 역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의 목록에 들어가있다. 그저 아는 것이라고는 장발장이 빵을 훔친 이야기 정도…


원작이 있는 영화, 그것도 고전 명작으로 불리우는 작품을 배경으로 둔 영화에 대해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 자체로만
평을 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있다. 물론 제 2의 창작으로 그 가치를 평가해야 하겠지만 원작과의 관계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검색을 해보니 현재 완역본으로 판매되고 있는 ‘레 미제라블’은 총 5권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민음사 판을 기준으로
대략 2,400페이지 분량이다. 몇 군데 출판사를 살펴본 결과 앞서 언급한 민음사 판을 결정하여 전자책으로 구매를
하였다(무식쟁이 독서일기 코너에 언급했듯이 아이패드로 책을 읽는 것이 여러모로 불편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레 미제라블’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은 후 감상을 완결 짓도록 하자.


5. 질문

왜 네이버 영화 검색에서는 이 영화가 뮤지컬 장르로 분류되지 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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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더 편했을 것 같은 느낌…

제목 :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감독 : 잭 슈나이더
출연 : 헨리 카빌, 벤 애플렉, 갤 가돗
장르 : 액션, 판타지, SF

아무래도 우리 세대에는 DC쪽이 조금 더 친숙한 듯하다.
사실 마블쪽은 스파이더맨이 조금 기억이 오래되었고, “두얼굴의 사나이”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헐크는 사실 그 당시에는 마블의 캐릭터인지도 모르고 본 외화 시리즈다 보니 사실상
매니악한 시청자들이 아닌 나같은 보통의 시청자들에게 있어 마블 캐릭터는 스파이더맨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추억에 남아있을 뿐이다.


하지만 DC쪽은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등이 이미 잘 알려진 캐릭터들이었고 더군다나
“슈퍼특공대”라는 제목으로 이미 저스티스 리그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공중파를 통해
방영되었다.


어쨌든 내게는 마블의 캐릭터들이 세련된 신세대같은 느낌이라면 DC의 캐릭터들은 점잖은 
신사의 느낌 그것이다.


그래서 이 배트맨 대 슈퍼맨이 더더욱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혹평 속에서도
왠지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내 옆구리를 찔러댔고. 미루고 미루다가 쿡TV에서 1000원에
볼 수 있길래 냉큼 봤다. (이거 쓰다보니 맨날 아이패드나 TV로 본 영화를 제대로 봤다고
해야 할지 의문이다…ㅠ.ㅠ)


워낙 평이 안좋아 걱정을 조금 했지만 나에게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다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압축해서 보여주려고 했다고나 할까? 


출발은 좋았다. 사실 현실의 많은 사람들이 궁금했을 이야기다. ‘아무리 악당을 잡는다지만
저렇게 다 때려부수면…?’ 하는 생각들…하지만 영화 속에서 배트맨이 슈퍼맨을 증오하게 된
과정과 배트맨이 슈퍼맨을 용서하게 된 과정이 너무 비약이 심한 것은 조금 아쉽다.


그리고 신의 한 수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원더우먼…정말 돋보였다.
어렸을 적 본 시리즈물 원더우면에서는 인간들만을 상대하는 내용이다보니 그렇게 강한
캐릭터로 보이지 않았는데 둠스데이와의 전투 장면은 정말 로마의 검투사를 연상시킬
만큼 강렬했다. 배우인 갤 가돗 또한 탁월한 캐스팅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쌩뚱맞게도 이영화를 보면서 내내 미드 “스몰빌”이 떠올랐다.



나에게 있어서 슈퍼맨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는 “스몰빌”의 “클라크 켄트”이다. 아니
슈퍼맨과 그 주변 인물들이 모두 스몰빌에 묶여있다. 그 중에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꼽자면
역시나 “렉스 루터”가 아닌가 싶다. 나름 꽤 많은 슈퍼맨 영화를 봤지만 스몰빌의 렉스
루터만이 진정한 렉스 루터로 여겨진다. 마치 다크나이트에서의 조커가 진정한 조커로
보이는 것 처럼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악행도 불사하는 아버지 라이오넬 루터의 지독한 훈육, 아니
학대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그 고뇌, 클라크 겐트의 선의의 거짓과
은폐를 통해 받는 상처와 배신감, 그에게는 영웅적인 삶은 커녕 정상적인 삶조차 힘든
환경이었다. 스몰빌을 보다보면 그가 빌런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든다.


고뇌라면 클라크 켄트도 그에 못지 않다. 자신의 정체성, 우월한 힘에 따른 책임감 너무도
인간적인 지구인 아버지 조나단 켄트와 신과 같은 존재인 친아버지 조 엘 사이에서의
혼란…


결국 깊은 내면을 너무나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 그리고 단지 정신나간 미치광이로 그려지는
렉스 루터의 행동 등에 대한 불만이 스몰빌을 떠오르게 한 것 같다. 배트맨에 대해서도 역시
같은 불만이다. 이 영화보다 나중에 보게된 영화지만 다크나이트에 견주어도 배트맨의 고뇌는 
관객에게 썩 와닿지 않는 느낌이다.


뭐 어차피 한 순간의 즐거움을 위한 상상력의 산물에 너무 철학적인 기대를 할 것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마치 철학적인 이야기를 할 것 같이 하면서 그 표현이 부족하다면 실망을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아무튼 나같이 DC의 향수가 더 깊은 사람들에게는 평점이 0점이어도 볼만한 영화이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나아진 후속 작품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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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심판 그리고 무력함…

제목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감독 :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연 : 토미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조슈 브롤린 등
장르 : 범죄, 스릴러


포스터의 저 눈빛만 봐도...ㅠ.ㅠ


몇주 간을 볼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봤다.
대체적인 평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추었다고는 했으나, 뭔가 오래된 듯한 분위기의
스크린샷과 작품성에 방점이 찍히는 것을 보고는 과연 내 취향(이랄것도 없지만)에 맞을까
망설이다가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르웰린 모스의 치밀한 도주가 주는 기대감…끝까지 살 것 같은…
안톤 쉬거거 등장할 때마다 느껴지는 긴장감…누가 또 어떻게 죽을까…하는…
애드 톰 벨의 사려 깊은 한마디 한마디…결국은 사건을 해결할 것 같은…
이러한 분위기들이 절묘하게 어우려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한다.
결국은 기대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지만…-.-


코헨 형제는 원작 소설을 최대한 그대로 옮기고자 애썼다고 하고
원작 소설은 절망을 이야기한 소설이라고 한다.
거의 후반까지의 기대가 결말에서 완전히 무너지므로 참으로 절망스러운 영화임은
틀림없다.


단지 재미를 위해서라면 르웰린 모스, 안톤 쉬거, 애드 톰 벨의 이야기만 집중해도
충분할 것이다. 사실 스토리 전개가 거의 이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돌아가니
굳이 언급할 것도 없지만.


하지만 좀 더 세밀하게 보고자 한다면 모스와 벨의 아내, 칼슨 웰스(우디 해럴슨 분)
그리고 중요 인물은 아니나 쉬거가 동전 던지기로 살려준 주유소(?) 주인장 등의
대화도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다. 어저면 마지막 두 소년의 다툼까지도…


다시 언급하지만 재미만 놓고도 별 5개짜리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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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

문화 2016.08.28 19:09

미끼를 덥석 물다…

제목 : 곡성(哭聲)
감독 : 나홍진
출연 :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등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일단 사람들의 얘기와는 달리 그리 무섭다는 느낌은 없는 영화였다.
오히려 곽도원표 어리버리 코믹 연기에 웃음은 많이 터뜨린 것 같다.


이 영화의 느낌은 ‘공포’가 아니라 ‘혼란’이라고 생각한다.
알 수 없는 일들 투성이다.


계속되는 종구(곽도원 분)의 질문처럼 ‘왜 효진(김환희 분)이냐?’는 것도,
흰옷을 입은 여인(천우희 분)은 누구이고 일본인(쿠니무라 준 분)의 목적은 또 무엇인지,
심지어는 마지막에 종구가 흰옷 입은 여인의 말을 들었다면 과연 그 말대로 되었을지 조차 의문이다.


내가 우매한 것인지 감독이 탁월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끝을 볼 때까지 나는 매 순간 생각을 바꾸며
혼란스러워 해야 했고 나름의 시나리오를 짜가며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를 예측해보았으나
결과적으로 나는 ‘미끼를 덮석 삼켜버려쓰야~’


이 영화를 통해 신과 악마를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무신론자인 나는 ‘기회’라는 키워드를 찾았다.
사람들에게는 매 순간 기회가 다가온다. 그 기회를 잡았을 때의 결과가 크던 작던…
문제는 사람들은 그 것이 기회라는 것을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론 너무도 평범하게 때론 오히려
그 것이 불운인양 찾아온다. 인간의 논리로 그 ‘기회’를 알아채기에는 너무도 훌륭하게 자신을 숨긴다.


결국 종구는 ‘기회’를 잡지 못하여 파국으로 치닫고 마는 것이다.
즉, 악마가 곁에 있건 신이 곁에 있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기회’를 잡느냐 못잡느냐이다.
애초에 악마가 없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사실 이 영화의 공포는 현실로 돌아왔을 때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이유라도 알 수 있다면 덜 할 수도 있다) 나 또는 내 가족이 피해를 입었을 때
운명을 저주하고 신을 원망하는 것 외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만일 그 피해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라도 내가 그 기회를 알아 챌 수 있을지?


아마도 최근에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시는 바람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영화의 탁월함은 보는 내내 관객 스스로가 머리 속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하도록 만드는데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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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곡성, 영화

최초 작성일 : 2013/03/13 12:57


감독 : 추창민

출연 :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2월에는 주말에 아이들 자는 틈을 타 영화를 가끔 봤다.
처음 본 영화는 내 아내의 모든 것, 그리고 두 번째 본 것이 바로 광해이다.

평가부터 내리자면

'1000만 관객이 볼만은 하지만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만큼은 못된다'
라는 것!

암살의 위협에 노출된 광해군 대신 광해군과 꼭 닮은 저자거리의 광대가
왕의 대역을 한다는 상상력은 꽤 재밌었다.

곤룡포를 입은 저자거리의 광대가 쏟아내는 해학은 더더욱 재밌다.
카리스마와 천박함을 오가는 이병헌의 일인 이역도 재밌다.

그런데 뭔가 남는게 없다...
한 껏 웃으면서 보긴 했는데 뭔가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아마도 영화를 보기 얼마 전 KBS의 역사 스페셜에서 다룬 광해군의 이야기를
보고 난 직후라서 더 그러한 듯하다.
비록 허구이기는 하나 광해군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고 싶었는데
영화에서 보여지는 광해군의 모습은 곤룡포를 입은 저자거리의 광대가 다이다.

거기다 옥에 티를 하나 추가하자면
김인권이 광해의 흥에 맞춘 걸음 걸이를 보고
가짜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중전(한효주) 앞에서 한바탕 소란을 벌이다가
결국은 중전의 말을 믿게 되고, 자결을 하려다가 광해에 의해 구원을 받는다.
그리고 혼자 남아 우는 장면...

가짜 광해가 주는 웃음에 비해 너무 작위적이어서 차라리 편집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암튼 평가를 반복하자면 웃기만 하면서 보기에는 소재가 너무 묵직한데
실상 남는 것은 웃음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나저나 류승룡 아자씨 너무 잘나가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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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백이 되었지만 아직도 꿈을 좇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단편들을 하나 둘 씩 모아가고 있지요. 이 곳에 그 단편들이 모일 겁니다...^^

최초 작성일 : 2010/05/25 20:26 


링크 : http://www.bloter.net/archives/31773


다양한 기회와 대안들이 제대로 시도되어보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것은
자본주의의 커다란 폐해 중 하나일 것이다.

거대 자본가들을 중심으로 굴러가는 자본주의는 당연히 그 체제를 굴리고 있는
주체인 거대 자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기 마련인 것이다.

기사 내용 중
"무명 영화인에게 가장 큰 적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무명 그 자체이다."
라는 말은 참으로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열정과 노력을 모두 바쳐 신명나게 만든 작품이 관객들의 평가를 받을 기회 조차 없이
대기업의 유통 전략에 의해 묻혀 버리는다는 것...
엄청난 문화적 낭비가 아닐까?

인터넷은 여러 면에서 혁명적이다.
'개방과 공유'의 철학에 이르면 그 혁명성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기회를 잘 포착하게된 것은 그들이 '자본가'가 아닌 진정한 '예술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많은 영화인들이 이러한 새로운 배포방식을 통해 기존의 자본 시장으로 편입이
되고 거대 자본의 논리에 귀속되겠지만 영세 영화인들과 진정한 독립 예술에 목마른
대중들 모두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방식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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