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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성일 : 2010/06/03 15:39
벌써 시즌 3까지 나왔네요. 주연 배우는 결국 교체된 것 같고...
언제 한 번 몰아 때려서 봐줘야 하는데...^^
제목 : Spartacus: Blood and Sand
감독 :
출연 : 루시 로리스, 존 한나, 앤디 위필드, 피터 멘사, 마누 베넷
등급 : 19세
감상평 :
우선 이야기는 잘 알려진 로마시대 노예 검투사들의 반란 스파르타쿠스의 난을
소재로 한 드라마이다. 내 세대 이전 분들은 아마도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하고,
커크 더글러스가 출연한 1960년 제작된 스파르타쿠스가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굳이 이 작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러셀 크로의 글래디에이터로
로마시대의 검투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접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시청률도 잘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뭐 세계사에 문외한이다보니 스파르타쿠스가 어떤 사람인지 역사에서의
스파르타쿠스의 난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일어나게 되었는지 이런 건 잘 모르겠다.
다만 세간에 재밌다는 소문이 꽤 났길래 한 번 보게 되었다.
처음 OCN에서 스파르타쿠스를 접하게 되었을 때 조금 난감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였다.
늦은 시간에 방영되긴 하였지만 우리 4살배기 아이가 그 때까지 잠을 안자기
일쑤였는데 이건 뭐 여자들이 벌거벗고 나오고 칼 한 번 휘두르면 그야말로
'빠께쓰로 피받아'(고전 유머입니다...-.-)는 저리 가라이니...
게다가 집사람도 질색을 하는 터라 정규 방송을 제대로 보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퍼뜩 드는 느낌은 '이건 그냥 섹스와 폭력이 난무하는 선정성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섹스와 폭력'이 난무하는 드라마를 누가 거부할 수 있으랴...^^;;;
부끄럽지만 방법을 찾다가 우연히 무삭제 버전을 구하게 되었다.
OCN은 양반이었다...-.-
여배우들의 음모 노출, 남자 배우들의 성기 노출, 비록 그래픽이긴 하지만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내장들...정말 왠만한 맘약한 성인도 보기 힘들겠더라는...
그런데 이런 저런 재미에 중반 정도 진행을 한 상태에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이 작품이 단지 선정성을 무기로 한 작품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되었다.
자신의 종족을 위해 로마군에게 등을 돌렸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종족과
자유 그리고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주인공의 심경들이 다른 모든
선정적인 요소들을 제치고 내 눈에 보여지게 된 것이다.
그 위에 권력에 대한 욕심에 찌든 자, 권력을 쥐고선 아래 있는 자들을 멸시하는 자,
그리고 똑같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상실한 노예이면서도 각자의 생각과 길이 다른
검투사들과 노예들...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들이 끊임 없이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게 하였다.
이렇게 보고 나니 내가 선정성으로 규정하였던 모든 것들이 '리얼리티'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왔다.
사실 제한이 있건 없건 방송을 통해 제공되는 작품들에 진정한 '리얼리티'를
부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나마 2010년이나 되니 이정도라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 취급도 못받던 노예가 마치 현대의 가정부 정도로 보여진다거나.
냉혹한 검투사들의 피튀기는 싸움에 면도날로 베인 것 같은 상처로 쓰러지거나
한다면 그 것 역시 못볼 장면일 것 같다.
다만 바티아투스의 스파르타쿠스에 대한 배려(물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것
뿐이지만...)라든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의 탈출 과정이 허술한 부분들은 좀
아쉽긴 하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결국 시즌 1의 13화까지 모두 보게 되었고 이제 시즌2를
기다리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반란군을 이끌 주인공의 모습이 기대된다.
다만 들은 이야기로 주인공이 암 진단을 받았다는데
스파르타쿠스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무사히 치료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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