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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성일 : 2011/12/17 15:19
간만에 감상평을 쓰고싶어지게 만드는 작품!
비록 애니메이션, 특히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나름 20여년의 세월동안 꾸준히 애니메이션을 감상해온 내게 있어
이번에 본 '마당을 나온 암탉'은 내 개인적인 애니메이션 히스토리에서
명작의 반열에 들 수 있을만한 작품이었다.
사실 중심이 되는 이야기의 주제는 '모성과 가족'이라는 조금은 진부할 수도 있는
내용이고 또 이러한 주제의 애니메이션은 얼마전 '엄마 까투리'에서 조금 실망을
한 적이 있어서 초반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결말 부분에 가서 눈물이 글썽이고 있는 내 모습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사실 결말에 가보면 모성애의 감동보다는 잎싹의 기구하다면 기구한 운명에
더 서글퍼지는 것은 아마도 내가 이미 40대를 넘어선 나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마지막에 잎싹이 애꾸눈에게까지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에서는
원작자나 스토리 작가가 원망스러워지기까지 하였다.
또 한가지 우연이라면 참 묘한 우연인 것은 최근 우리 아이와 몇 편의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았는데 모두 가족애를 다루고 있고 또 그 가족이란 것이 마치 다문화 가정을
연상시키는 듯한 서로 다른 종 사이에 맺어진 가족이라는 것이다.
음으로 양으로 이미 국제화라는 것, 다문화라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 된
것 같이 느낀다면 좀 오버인 것일까?
방향을 좀 틀어서...
우리 애니메이션을 볼 때 여전히 아쉬운 것은 '목소리'이다.
물론 전문 성우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 다만 듣다 보면 다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상하게 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감출 수가 없다. 아무래도 행동을 수반한 연기와 목소리 위주의 연기가 많이
다르긴 다른가보다.
나는 감동의 절반 이상이 '목소리'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그런만큼 보다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그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생각이라면 애니메이션 자체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다양한 산업과 시장을 같이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열악한 상황이라는 것이 말로만 극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여튼 이런 저런 단점들을 다 드러내놓고 보아도 이 '마당을 나온 암탉'은
5세 아이를둔 40대 아버지의 눈물을 글썽이게 하기에 충분하였고
그렇다며 그 애니메이션은 충분히 성공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잎싹의 아름답고도 서글픈 희생에 깊은 찬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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