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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IT 일반

[옛 글] 스마트 모바일, 트렌드를 넘어 패러다임으로!

by 마즈다 201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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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성일 : 2011/12/09 10:54


제목이 너무 거창하다.


길지는 않지만 2차례에 걸쳐 기업용 모바일 앱을 경험해 보았다.
하나는 모 증권사의 SNS가 가미된 증권 정보 앱의 개발이었고
또 하나는 현재 진행형으로 모 은행의 기업 내부 직원 대상 업무지원 앱의
운영 업무이다.

물론 두 앱은 많은 차이가 있다.
증권사 앱은 순수 네이티브 개발로 데이터만 웹서비스로부터 가져오는 형태이고
은행 앱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기능 자체가 HTML5와 자바스크립트로 구현되었다.

그리고 증권사 앱은 일반 고객 대상이고
은행 앱은 기업 내부 직원들의 업무 지원이 주 목적이다.

이렇게 기본적인 성격에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핵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전혀 스마트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언제 어디서든 손 안의 작은 기기를 들고 열심히 터치하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스마트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게 되자
이 '스마트'한 기기를 단지 개인의 유희를 위한 특별한 장난감으로만 둘 수 없겠다는
생각들이 생겨났다. 그래서 진짜 스마트하게 사용해보자고 태어난 발상이 바로
기업용 앱을 만들어 업무에 혹은 고객 유치에 이용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그러나 미리 말해두지만 모바일 기기의 근본은 어디까지나 personal이라는 것이다.
개인이 휴대하면서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 이 것이 모바일 기기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날로 발전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은 이러한 개인 용도 기기의
성능을 너무나도 앞당겨놓았고 보다 폭넓은 활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기업들은 이러한 개인용 모바일 기기의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앞서 얘기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 이 모바일 기기의 '숙명'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 기술적인 문제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너무나도 비대해진 앱의 구조를 들 수 있겠다.
너무나도 많은 기능과 업무를 구현하려다보니 작은 공간에 버튼만 가득하고
정작 컨텐츠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메뉴의 depth또한 깊어 까딱 잘못하면 그 좁은 공간에서 미아가 되기 일쑤다.

또한 웹에서의 습성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각종 효과들 특히나 이미 터치하는
시점에서는 손가락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작은 크기의 버튼에 굳이 higlight 효과를
주어야 하는가는 조금 의문이다.

특히나 리소스 사용의 문제는 네이티브일 때도 주의를 해야겠지만 하이브리드
형태일 경우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3G에서 WIFI로 혹은
그 반대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든가 아니면 3G나 WIFI라는 무선
환경의 불안정성이 그대로 반영되어 우리가 PC를 통해 웹서핑을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모 은행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문제 때문에 결국은
모든 웹 리소스(HTML, CSS, JS, Image)들을 결국 앱 내에 집어넣게 되었다.
즉,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모두 빼버린 하이브리드가 된 것이다.

모바일 시대가 도래했고 모바일의 특수성이 뚜렷한만큼 디자인, 컨텐츠 구조,
시스템 구조 등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재구성 될 필요가 있다.
HTML이라 하더라도 PC 기반과 모바일 기반이 달라야 하고 하나의 아이콘 조차
PC에 쓰일 때와 모바일에 쓰일 때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기존의 하이브리드가 아직은 불완전하다는 말인 바 아직은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인만큼 조금 더 기다려 보기는 해야 할 것이다.


- 시스템은 현실의 반영이다.

최근 기업문화의 변화 중 가장 파격적인 것을 꼽으라면 역시 변동좌석제가 아닐까?

늘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로 출근하여 어제와 같은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는...
하 번도 이러한 체계가 이상하다고 느낀 적이 없는 업무 시스템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리를 꾸미는 재미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듯...^^

각설하고 이러한 현실의 체계를 반영하여 기존의 업무시스템이 구축되고 운영되었다.
늘 같은 자리, 같은 PC를 이용하여 서버에 접속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의 자리가 있고 자기에게만 할당된 업무용 PC가 있으며 그 업무용 PC는
매우 규격화 되어있기 때문에 기존의 시스템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규격화된 PC에서 정상적으로 보이고 기능할 수 있도록만 구현되면 되었고
특정 장소나 특정 IP 대역만을 고려해도 웬만큼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등장은 작지만 꽤나 큰 변화를 가지고 왔다.
'모바일'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변화'나 '유동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작다'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실제로 그 크기는 천차만별 각양각색이다.

또한 작아진 크기는 사용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컨텐츠의 양에 큰 제약을 가져왔고
사용하는 네트워크도 다양하여 이제는 추상적인 IP외에 기기의 유니크한 ID나
전화번호 혹은 물리적 MAC address까지 활용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고
또 이미 극복되고 있는 문제들이다.

문제의 핵심은 현실의 변화가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가능성을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는 항상 움직일 것을 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자기의 자리 자기의 PC를 가지고 정적인 형태로 업무를 본다.

결국 직장인들이 움직이고 있을 때라고는 출퇴근 전후, 주말 등의 시간이 전부인데
아무도 이런 시간까지 할애해가면서 일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국 현실에서의 업무 패턴이 변하지 않는다면 모바일 오피스는 그저 공염불일 뿐인
것이다.


- 하드웨어에 못미치는 소프트웨어

애플을 이야기할 때 아이폰, 아이패드라는 하드웨어와 함께 항상 따라 붙는 이야기가
그 하드웨어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생태계와 인문학적 소프트웨어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이 똑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정말로 똑똑하게 활용하고
그 가치를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서는 그 것을 이용하는 환경이, 현실변화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좀 더 뻥튀기를 해보면 이러한 업무 환경의 변화(변동 좌석제 같은)는 직장인들로
하여금 업무 중에 보다 다양한 환경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이는 곧 보다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에 스마트 모바일 기기는 더없는 조력자가 될 것 또한 분명하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제약은 바로 이런 변화가 현실이 되었을 때의 가치 증가가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다은 변화를 주었을 때에 비해 충분히 높다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이러한 변화에는 언제나 모험가의 도전이 필요한 것일테지만...

바라건데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트렌드가 단지 한 때의 유행으로 머물거나
변화 없는 현실에 끼워맞추기식으로 이용되기 보다는 현실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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