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05959.html
아...어렵다.
진보가 뇌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몇 번 더 읽으면 나는 분명 뇌사할 것이다.
넘치는 지식으로 남들의 가슴속을 깊이 파고드는 글을 쓰는 전문 작가에 대해 내가 이러쿵 저러쿵
왈가왈부 할 게제는 아니지 싶다.
하지만 뭐 우자도 천려 일득이니...
글을 읽다보니 '혁명'은 진보에 있어서 찐빵의 앙꼬이고 사막의 오아시스이며 팬티의 고무줄이다.
사실 그 동안 이 글의 내용에도 나오듯 나는 진보에게서 혁명이 사라진 것을...
개혁을 통해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을...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순간 퍼뜩, '아! 아직도 혁명은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혁명이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개혁'이 오도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결코 개혁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비록 혁명에 비해 '실패'가 없을 뿐이지 '개혁' 역시나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글에서 작가는 '개혁은 실패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오히려 '성공한 개혁이 별로 없다'고 말하고 싶다.
박정희 시절보다 박근혜 시절이 더 좋아졌다면 그것은 개혁의 결과가 아니라
'보수의 반성'에 의한 결과이다.
이 땅의 '진보'는 '개혁'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진보(?)'가 '공정한 우파', '상식이 통하는 우파', '존경받을 수 있는 우파'여도 좋다.
다만 단 한 번만이라도 '개혁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혁의 성공은 충분히 '혁명'의 믿거름이자 도화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인 토양과 기반을 가지지 못한 혁명은 언제나 '더 못하게 실패'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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