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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옛 글] [서민의 생각] 안철수 교수의 선택 = ?????

by 마즈다 201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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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서일 : 2012/12/04 14:00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선택에 대해 안도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선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선택을 하게 된 '목적'이라는 점을
많이들 잊고 사는 것 같다.

어떤 학생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IT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전문 교육과 취업의
길을 선택하고 어떤 학생은 좀 더 안정적인 취업을 위해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시간이 흘러 대학 진학을 선택한 학생은 취업 재수생의 삶을 전전하고
취업을 선택한 학생은 유명 IT 개발자가 되었다고 한다면 이 것은 대학 진학을
선택했는가 취업을 선택했는가가 결정한 문제가 아니라 선택 이후 얼마나 그 선택을
있게한 목적에 부합하는 행동을 취했느냐가 핵심인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내가 그 때 왜 그랬을까?' 라며 어떤 단편적인 행동과 선택을 후회하지만
정작 후회해야 할 일은 뚜렷한 목적이 없는 선택 또는 선택 이후 목표를 향해 매진하지
못했던 행동들인 것이다.

안철수 교수는 중요한 2가지의 선택을 하였다.
대선 후보로 나섰고
대선 후보에서 물러났다.

우선 대선 후보로 나선 이후의 행동들은 그리 흠잡을 곳은 없어보인다.
모든 후보가 그렇듯 열심히 민심을 살피고 자신의 뜻을 알려나가는 한 편
기존 정치의 틀을 깨고자 하는 노력도 보였다.

문제는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그 선택 이후에 있다.
단일화 협상이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돌연 들려온 소식은 '문-안 단일화 합의'가 아닌
안철수 교수 대통령 후보 사퇴였다.

왜그랬을까?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랬던 것일까?

이 해괴한 선택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나서게 된 선택 마저도 그 의도가 불분명해졌다.

분명 나는 대통령 후보 사퇴 전까지는 안철수 교수가 기존 정치의 틀을 깨고자 하는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대통령 후보로서의 출사표를 던졌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과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독자적인 길을 가고자 했던 것으로 보아왔다.

정치적 세력기반이 취약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존 정치권과는 차별화된
부분을 계속 강조해 나간다면 애초에 어느 정도 지지도를 가지고 출발한 만큼
충분히 가능성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한창 진행되던 때에 돌연 후보 사퇴를 천명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선거 캠프 해단식에서 기존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마치 독자 노선을 고수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다.

도대체 왜?

정말 타협할 수 없는 개혁의 의지가 있었다면
끝까지 후보로서 남아 대권에 도전을 해야 했을 것이고.

일말이라도 본인이 승리할 수 없을 것 같은 요소가 있었다면
끝까지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테이블에 남아 최대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도록
노력을 했어야 할 것이다.

만일 이도저도 아니라면?
당근 애초에 대통령 후보로 나서질 말았어야 하는 것이다.
차라리 그 때부터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이 아니라 차기 대선을 목표로 준비를
시작했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의 안철수 교수의 모습은 무엇인가?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으로부터 무슨 심한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다고 하여 뾰루퉁하게 토라져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닌가?

지금 나의 눈에는 안철수 교수의 3가지 나쁜 모습이 보인다.

확고한 목표아래 진행되는 것이 아닌 즉흥적인 판단이 계속되는 경솔함
자신만의 민의의 대변인이고 기존 정치권은 모두 민의를 모른다고 주장하는 오만함
이러한 오만함을 근거로 중요한 대선을 이전투구의 장으로 매도하고 자신의 세력만을
만들고자 하는 이기심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해본다.
안철수 교수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반드시 스스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있어서 올바르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싶었던 것일까?
안타깝게도 현재의 안철수 교수의 모습은 이 2가지 중 어떤 것도 그 목표가 아니었던 듯하다.
이미 사퇴는 한 상황이니 스스로 대통령이 되는 목표는 불가능하게 되었고.
두 번째 목표는 아직 선택할 수 있다.
유아독존식으로 다른 모든 정치인들을 비난하며 마치 자신이 빠진 대선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던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식으로 몽니를 부를 것이 아니라 면
다시 한 번 두 번째 목표를 생각하고 이번에야말로 올바른 선택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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