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선이 코앞이지만...그래서 더더욱 한마디 안할 수 없네...

유권자는 후보자들의 지지자이기 전에 감시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막연히 그가 좋아서 뽑는 것이 아니라면, 그의 정책을 지지하고 그의 됨됨이를 믿기에 뽑는다면 그가 자신의 정책을 실천하지 못했을 때, 우리가 믿는 그의 됨됨이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 가차없는 (비난이 아닌)비판의 칼날을 들이댈 수 있어야만 진정한 지지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SNS 상의 일부 글들을 보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지지자가 아닌 그저 '팬'인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혈연, 지연, 학연의 힘이 약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차이나는 클래스의 장하준 교수께서 말씀하신) '의리'의 힘은 여전히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의 병폐가 아닌가 싶다.

예전 드라마 허준(전광렬씨의 허준)에서 역병이 돌고 허준의 아들이 병증이 있어 혜민서를 찾았을 때 허준은 원칙을 지켜 가족들에게 순서를 지키도록 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겠지만 현실에서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스스로가 그러진 못할 수도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누군가 이웃이 그렇게 하더라도 그 행동을 공정한 행위로 보기 보다는 매정한 처사로 여기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의식 중에 이런 특혜를 베풀기 마련이다. 특혜라고 해서 가진자가 못가진자에게만 베푸는 것은 아니다. 지지자가 후보자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 역시 특혜에 다름 아니다. 특혜를 받고 성장한 후보는 권력을 쥘 수는 있지만 올바른 지도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치는 결코 달콤한 사랑이 아니다.

남의 잘못을 하나 보았다면 스스로의 잘못도 하나 보아야 할 것이고 내가 억울한 일이 있으면 상대방도 억울한 일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지도자가 추종자만을 위한 반쪽짜리 지도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지자는 그만큼의 노력을 해야 옳다고 본다. 지지자는 팬이 아닌 '심판'이 되어야 한다. 후보자는 추종을 받기보다는 심판을 받고자 해야 한다.

내일 투표장에 들어서기 전까지, 나는 지지자의 자격이 있는지, 내가 지지하는 후보자는 심판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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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다

이제 반백이 되었지만 아직도 꿈을 좇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단편들을 하나 둘 씩 모아가고 있지요. 이 곳에 그 단편들이 모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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