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A/S 방문기~ USEED
3월경 처음 3D 프린터를 구매하고 개봉기를 한 번 썼는데, 다시 한 번 밝히면 USEED란 업체의 Creator mini라는
소형 3D 프린터였다. 출력 사이즈가 작은 것을 빼면 매우 훌륭한 프린터이고 나름 이 프린터로 만든 Linear Actuator
모델이 thingiverse(https://www.thingiverse.com/thing:2956768)에서 좋아요 100개를 찍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로봇 제작에 착수하려는 순간...얘가 반항을 하네...-.-
기본적인 증상은 멀쩡히 잘 출력이 되다가 필라멘트가 압출되지 않고 혼자서 빙빙 도는 문제였다.
구매 초기에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모델링에 문제가 있어서 일정 부분 출력된 후 멈추는 증상이었고
이번에는 압출되지 않으면서 노즐은 계속 왔다리 갔다리 한다...
마음은 급한데 이렇게 발목이 잡히니 더더욱 조급해져 오늘 반차까지 내고 장거리 A/S 여행을 다녀왔다.
완제품의 아쉬움
어찌보면 아쉬움이고 또 어찌보면 편리함이기도 한데, 문제가 생겼을 때 짐작가는 부분에 대해 스스로 조치해볼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 완제품의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제조사에 A/S 문의를 하면서 혹시 노즐이나 익스트루더 기어의
자가 교체가 가능할지 물어보았으나 아무래도 직접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사실 어찌보면 3D 프린터라는 것이 세밀한 설정이 어려운 것이지 전체적인 구조는 웬만큼 기계 좀 뽀솨본 사람이라면
분해, 조립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을만큼 단순하게 생겼다. 하지만 역시나 직접 조립한 것이 아닌 완제품이다보니
괜시리 손대기가 껄적지근한 것이다.
뭐 그냥 A/S 턱 맡겨버리면 그만이니 편하기는 하지만...
문제의 증상과 원인
문제의 증상은 글의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어느 정도 출력이 잘 되다가 서서히 압출량이 줄어들다가 필라멘트 압출이
안되고 노즐만 춤추는 경우다. 간혹은 서서히 줄어는 것도 아니고 딱 끊어지고 노즐 혼자 논다.
일단 출력을 멈추고 온도를 올린 상태에서 필라멘트를 꾹 눌러주면 또 나오긴 하니 어딘가 막히거나 한 것은 아닌
듯하고...다만 이렇게 필라멘트를 뽑아도 곧바로 아래로 출력되지 않고 약간 삐딱하게 뿜어져 나온다거나 압출량이
일정치 않다거나 하는 문제도 함께 보였다.
우선 하드웨어는 손대기가 어려운 상황이니 출력 속도를 좀 낮춰봤다. 3시간 예상 출력물이 9시간 걸렸다...ㅠ.ㅠ
2개는 잘 출력이 되었는데 하나는 역시나 출력되다 말았다. 앞 2개의 사진은 정상 출력된 것들, 마지막 사진은 출력이
중단된 출력물이다. 잠자는데 시끄럽다는 가족들의 클레임을 쌩까고 밤새 걸어놨는데...아침에 일어나 확인해보니
저모양...ㅠ.ㅠ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특유의 감(?)으로 일단 익스트루더가 필라멘트를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을
했다. 사실 이런 압출 불량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오만가지 원인이 다나온다.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확인을 해봐야할지도 모를만큼...어쨌든 여러가지 경우를 따져봐서 판단을 하였고 업체에 증상을 말해주니 업체에서도
익스트루더 문제인 것 같다고 했다.
A/S 받으러 고고씽~!
택배로도 A/S를 받는다고 했지만 일단 마음도 급하고 어떻게 수리를 하는지도 보고 싶고 몇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정했다. 물론 그 때까지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우리 집에서 얼마나 먼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ㅠ.ㅠ
워낙 크기가 작아서 무게도 적게 나가긴 하지만 그래도 3Kg이다. 이놈을 들고 당차게 출발을 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지하철은 환승 없이 한 번만 타면 된다.
그렇다! 그렇게 한 번만 타고 38정거장 1시간 33분만 가면 된다...-.- 웬만한 지방 출장이다...
4호선 정왕역에 내려서 또 버스로 2정거장 가야한다.
그런데 내가 평소 집을 나서는 시간인 6시쯤 출발을 했더니 정왕역 도착 시간이 7시 58분정도였다.
잠깐 화장실에 들려서 몸 속의 찌끄래기들 좀 빼주고 나오니 대략 8시 10분 정도...직원들 출근 시간이 9시라던데...
일단 2정거장 정도라니까 걸어가보기로 했다. 비가 안와서 다행이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드디어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나왔다.
처음 온 대학이다보니 정문이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뚫린데 아무데나 들어가서 좀 헤매다 드디어 목적지인
산학융합관에 도착했다. 사진 잘못 찍어서 초점 나간 사진 지운다는게 멀쩡한 사진을 지우고 엉뚱한 사진이 남았다...ㅠ.ㅠ
하여간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
도착 시간 8시 40분...아직도 20분이 남았네.
페북하면서 시간 좀 때우다가 9시 5분 정도에 사무실로 올라갔다.
많은 업체들이 입주해 있었다. 나의 목적지는 유씨드. 숨은 그림 찾기다~
유씨드는 어디에 있을까~요?
A/S의 시작과 끝~
사무실에 도착을 하니 나랑 직접 통화하신 분이 안계셔서 다른 분이 작업을 시작하셨다.
아마도 사무실 막내급이신 듯한데 꽤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였다(초상권이 있으므로 사진은 안찍었다).
일단 미리 말한 증상에 대해 익스트루더쪽을 의심하여 분해를 하고 확인을 해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필라멘트 공급해주는 기어가 마모되었던 모양이다. 사실 3월에 구매해서 출력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뽑기에 실패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바로 새 기어로 갈아끼우고 테스트를 해보니 압출이 시원하게 잘된다. 변비약 먹고 X싸면 저렇게 나올까?
잘 수리가 되어서 다행이다 싶은 순간...생각지 못하게 베드 레벨링이 안맞았다. 그래도 집에서는 레벨링은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었는데...압출량이 달라진 탓일까?
정작 익스트루더 수리는 5분만에 끝났는데 레벨링 잡느라 30분 정도 소요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너무 친절했다는 것. 그리고 본인들이 만들고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신뢰감을
주었다. 게다가 멀리서 왔다고 선물까지...ㅠ.ㅠ A/S 받고 비용을 지불한 게 아니라 오히려 선물을 받아왔다.
혹시 이 글을 보고 너도나도 유씨드를 방문할까봐 선물이 뭐인지는 차마 밝히지 못하겠으나 하여간 꽤 좋은거 받았다
(어차피 나중에 선물 받은거 리뷰 한 번 쓸 것 같기는 하다...^^;).
이렇게 한 시간 반 정도 A/S를 받고 다시 귀경길에 올랐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정왕역까지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갔다. 편하데...
그리고 종점 직전 역인만큼 서울까지는 앉아서 올 수 있었다. 해피하게~
사진은 수리 초반 사진만 간단하게 찍었다.
정리
구매하기 전에는 막연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3D 프린터인데 실제 사용을 해보고 3D 프린터가 없었다면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3D 프린터의 가능성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문제가 생기니 더더욱 답답했고 또 이렇게 휴가까지 써가면서 A/S를 다녀온 것이다.
사실 구매한지 얼마 안된 제품에 문제가 생겨 속이 상하기도 했지만 친절한 A/S를 받고 나니 한결 좋아졌다.
하지만 3D 프린터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기계인 것도 분명한 것 같다. 아무쪼록 앞으로는
별 탈없이 잘 움직여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친절함과 전문성으로 수리를 잘 해주신 USEED 직원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3D 프린팅을 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출력을 위한 모델링을 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 최근 포스팅
간격이 길어지고 있다. 그래서 좀 짧은 내용들은 페북에 페이지를 만들어 모아놓기로 했다. 그러다가 글이 좀 모이면
블로그로 정리하고...방문해서 좋아요 한 번씩 눌러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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