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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막 쓰는 리뷰

Ender 3 Pro K 구입기

by 마즈다 202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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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만들다보니 3D 프린터가 필요했었고, 그래서 한 대 사려고 했더니 좁은 집구석에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가능한 한 작은 놈으로 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처음 구입한 3D 프린터가 USEED라는

업체의 Creaor mini라는 제품이었다.

 

그리 저렴하지는 않은 가격이었지만 단지 프린터 사이즈가 작다는 것 만으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선택의 이유가 너무 단순했기 때문일까? 사용하면서 고생을 좀 했다. 출력 품질이 나쁘진 않았지만 워낙 작은

출력 사이즈라던가, 베드 레벨링이 너무 어렵다는 점(조절 나사가 너무 돌리기 힘든 위치에 있음), 그리고

2년 사용하면서 압출 문제와 익스트루더쪽 팬 문제로 2차례 A/S를 받기도 했다(다행히 업체에서 A/S는 잘

해주셨다).

 

USEED Creator mini에 대한 간략한 사용기는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꿈을 위한 단상 :: 3D 프린터 개봉기 및 간단 사용기 - USEED Creator mini]  

 

선택~

기존 사용하던 3D 프린터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바로 출력 사이즈가 너무 작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웬만한 크기의 부품들은 모두 작은 사이즈로 모델링하여 조립을 하여야 했고 이 과정에서 필라멘트

수축으로 인한 공차 때문에 조립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가끔 직접 출력하기 보다는

아예 출력 대행을 맡기는 경우도 있었는데 출력 대행 2번정도 맡기면 3D 프린터 1대 값이 나간다…-.-

 

결국 큰마음 먹고 출력 사이즈가 크면서 내 책상 위에 올라갈 수 있을만한 프린터를 찾기 시작했고, 이 조건을

만족할만한 프린터로 핫마인 3D HM-200S와 엔더 3 계열을 최종 후보로 선택하였다. 그리고 고민끝에 

나이가  들어 잔손 가는 것이 싫어진 지금 거의 완제품 형태인 핫마인 3D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으나  

역기나 가격 문제로 엔더 3 Pro K로 최종 낙찰을 보았다.

 

구입과 조립

결정을 하고 바로 덕유항공에 주문을 하였다. 주문한 다음날 바로 배송이 되었고 받자마자 조립을 시작하였다.

생각보다 부품은 많지 않은 편이었다. 베드쪽은 조립이 다 되어있는 상태였고 Z축 프로파일과 X축 프로파일

정도 조립하면 중요한 부분은 모두 조립이 끝난다.

 

 

이미 조립방법은 많은 곳에서 설명하고 있으니 간단하게 주의할 부분만 언급하면 Z축 스텝모터 조립 시 

프로파일 나사 구명이 한쪽 면에서는 잘 들어가고 다른 면에서는 잘 들어가지 않으니 잘 확인해보고 조립을 

해야 한다는 것과 매뉴얼에 나사 종류가 잘못 적힌 곳이 한 곳 있다는 점(Step2의 첫줄에 적힌 나사가 다른 

사이즈인데…메모를 안해놔서 기억이…-.-) 정도만 주의한다면 딱히 조립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한 1시간 정도는 소요된  것같다.

 



레벨링

 

처음 프린터 전원을 켜고 매뉴얼에 따라 각종 설정을 마무리한 후 레벨링을 진행 하려는데…Auto Home 

할 때 뭔가 작동이 이상하였다. 이제 지옥같은 고생문이 열리는가보다 하고 겁을 덜컥 먹었으나 살펴보니 

Z축 스텝 모터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내가 구입한  엔더 3 Pro K는 엔더 3 Pro 제품에 덕유항공에서 BL터치라는 거리센서를 추가하여 판매하는 

제품으로 오토레벨링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샘플 모델 중 베드 레벨링을 테스트하는 모델을 출력해보니 

제대로 출력이 되지 않았다. 말이 오토레벨링이지 일단 최초 원점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수작업으로 레벨링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최초 원점 잡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나마 베드 레벨링용 노브가 큼직하여 돌리기 편하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하자만 꽤 헐거워서 혹시라도 출력 중 진동으로 레벨링이 틀어질까 불안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레벨링 노브가 있는 4귀퉁이에 익스트루더를 위치시키고 보통의 레벨링 방법처럼 A4지를 이용하여

진행하였는데 영 제대로 잡히지가 않았다. 한 10여차례 시도하다가 열이 받아서 그냥 무식하게 해보기로 하였다. 

노브를 최대한 조인 후 살살 푸는 쪽으로 레벨링을 맞추었다. 하지만 이렇게 맞추고 나서도 좌우 높이가 맞지 않아 

자로 재보니 좌측이 우측보다 3~4mm 정도 높아 추가로 수정한 후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프린팅

 

드디어 샘플을 출력할 시간이 되었다. 제품에 같이 들어있던 샘플 중 고양이를 출력해보았다. 적층 높이 2mm

정도로 출력한 고양이는 생각보다 꽤 품질이 좋았다.

 

 

내친김에 막내가 뽑아달라고 했는데 워낙 프린터 사이즈가 작아서 모델 사이즈를 줄이면 관절이 붙어버릴 것

같았던 관절 도마뱀도 25cm 정도 사이즈로 출력을 해보았다. 역시나 대만족~

 

 

그리고 최근 시험삼아 뽑아본 베어링. 4개를 동시에 출력했는데 그 중 하나의 볼 하나가 약간 출력이 덜 

되었지만 작동에는 이상이 없었고 역시나 출력은 만족스러웠다.

 

 

그간 작은 프린터로 노심초사 하면서 출력하던 것을 생각하니 이제야 3D 프린터 제대로 한 번 써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소음

 

프린터 사이즈만큼 중요했던 것이 바로 프린트할 때의 소음이다. 이전 프린터도 그리 소음이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용한 밤에는 신경이 쓰였는데 엔더 3 Pro K도 저소음 보드로 교체하는 분들이 많아 소음에 대해

걱정을 좀 했었다. 확인해보니 이전 프린터 정도의 소음으로 그럭저럭 참을만 했다. 다만 이전 프린터보다

고음이 좀 더 날카로운 것 같기는 하다.

 

사실 프린터 구입하면서 저소음 보드도 같이 구매를 했는데 귀차니즘으로 튜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정리

 

애초에 조금 더 신중하게 3D 프린터를 샀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그 당시에는 3D 프린터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을 때였고, 그냥 사서 출력하면 척척 나오는 줄 알았던 때니까…

 

조금 돌아오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선택(제품의 완벽도가 아니라 내 용도에 맞는다는 점에서)을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조립의 무난함, 작지는 않지만 적당한 프린터 크기, 좋은 출력 품질, 자가 업그레이드의 가능성 등 많은 

사람들이 엔더 3를 사용하고 또 추천해 주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하지만 3D 프린터를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직접 조립을 해야 하고 이러한 과정 중에 출력 품잘에 영향을 

줄 수있는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처음 3D 프린터를 접하는 분들은 완성형 제품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 못했었는데 이제 엔더 3라는  날개를 달고 다시 한 번

날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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