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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서일 : 2010/05/20 15:56
선거 때만 되는 늘 고민스럽다.
찍지 말아야할 후보는 너무도 명확한데
찍어야 할 후보가 너무도 불분명하다.
소수의 극우,극좌를 제외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도에서 어느 정도의 좌,우 성향을
가지고 있을 터인데...그리고 그정도의 정치적 견해 차이라면 충분의 의견의 합일을
이루어 낼 수 도 있을 것 같은데...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실이 그렇지 않은데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정치 성향 비율이 내가 말한 것과 같지 않을 수도 있고.
아니면 사람들의 가지고 있는 정치 성향이라는 것이 타협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견고한 것일 수 도 있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정치적 성향'외에 '어떤 이익'이 추가로 붙어 있기에
의견의 합일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 같다.
즉, 정치적으로는 타협이 가능하지만 '어떤 이익'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그런 태도 아닐까?
이런 전개는 결국 정치인들을 움직이는 것은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어떤 이익'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나는 여전히 어떤 후보를 위해 표를 던져야 할 지 난감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 때 병좀 던져본 놈으로 그냥 포기하기에는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고...
그래서 내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워 보았다.
기존 제도권 정당은 사실상 그밥에 그나물...단일화, 연정 다 필요 없다.
절대 그들에게 단 한표도 줄 수 없다.
그렇다면 내 표는 사표(死票)가 되어버릴 것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과거가 차라리 사표를 선택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을 뽑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선출했다.
하지만 내가 뽑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전 두 대통령의 업적을
송두리째 뒤엎어 적어도 민주화에 있어서만큼은 전/노의 시대로 되돌려버렸다.
이러한 당선표가 당최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래서 내 표는 사표가 될지언정 직접적으로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에게로 간다.
물론 그들도 아직은 전적으로 신뢰할 수가 없다. 그들 역시 '어떤 이익'의 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고 아직까지는 정권을 잡아 본 적이 없기에 어떤 본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국민들에게 '진보'라는 목소리를 내는 정치 세력이
존재한다는 확고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은
그 가치가 있고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나는 그 곳에 표를 던진다.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나는 두렵다.
내가 세상을 위해, 아니 그렇게 뻥을 치지 말자. 그냥 내 자신과 내 아이들을 위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선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손쉬운 방법 조차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나는 너무나 두렵다.
이렇게 혼자 뒤죽박죽 반죽을 하여 만든 가치관일지라도 무언가 기준을 세워놓지
않으면 그 두려움이 현실이 될 것 같아 나는 내 쓰레기 철학을 가지고 선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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