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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성일 : 2011/10/14 07:35
어느 날 퇴근 길의 내 모습니다.
참으로 노동자스럽지(?) 아니한가?
그나마 지하철이 좀 한가한 시간이어서 여유가 있어보이니 다행이다.
이 날의 상황은 대략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 마감이 다가오자 고객사의 독촉 아닌 독촉이 계속 되고
초반 설계의 잘못으로 문제 해결은 시간이 필요하고
남의 회사 사무실에 프리랜서라고는 꼴랑 나 하나 뿐인지라
눈치가 보여 야근도 쉽지 않고...
결국 8시 쯤 마무리 테스트는 집에서 하자 하고 노트북을 들고 나가려는데
마침 주중에는 노트북을 두고 다니는지라 가방도 안들고 와서 난감한 판...
노트북 가방 하나 빌려줄 수 없냐니까 지 주변만 둘러보는 척하다 가방 없다고 해버리는
담당자의 주변머리나, 굴러다니는 노트북 가방 하나가 눈에 띄는데 '이거 좀 빌려가면
안될까요?' 한바디를 못내밷는 내 주변머리나...ㅠ.ㅠ
결국 책 싸들고 왔던 쇼핑백에 노트북을 담아가지고 사무실을 나왔다.
260만원짜리 맥북 프로에 대한 예우치고는 대단한 푸대접이 아닐 수 없었네...
마침 잘 쓰던 아이패드조차 iOS5 GM seed깔다가 먹동이 되어버리고...
여차저차 해서 집에는 도착했지만 큰놈이 기침과 가래가 심해 집사람은
노심초사하고 있고, 테스트 진행하려는 내 맥북을 애들이 건드릴까 나도 노심초사 하고
장시간의 테스트를 위해 컴퓨터 방에서 나는 밤을 새고
기침하느라 잠설치는 아이 옆에서 집사람도 밤을 새고...
.
.
.
더 열악한 상황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어서 빨리 이 악다구니 같은 상황을 벗어나고픈 생각만 간절한데
어디로 어떻게 탈출을 해야 하는지는 보이지도 않고...
이 나의 일상을 되돌아 보니 저 사진속의 모습이 딱 내 모습이려니...
비록 아직은 좀 더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대열에 끼지는 못하고 있지만
나 또한 이 땅의 노동자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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