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이는 자전거를 타면서 본 영화 이야기입니다.
말 그대로 실내 자전거로 운동하면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아이패드로 본 영화에 대해 극히
주관적으로 아무런 논리적 분석 없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적어 내려간 초 간단 감상문임을
참고해주세요.
원제 : Bird Box
상영 : 2018년
장르 : 드라마, SF, 스릴러
감독 : 수전 비에르
출연 : 산드라 블록, 트래반즈 로즈, 존 말코비치
시청 : 넷플릭스
개인 평점 : ★★★★☆
사실 처음에는 그닥 땡기는 영화가 아니었다.
눈을 가리고 다녀야 한다는 상황이 조금 궁금하기는 했지만 ‘와~봐야겠다!’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일단 나에게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라는게 아직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상태였고 최근 운동으로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아무거나 봐댔더니 일종의 현타가 온 것인지… 한동안 무엇을 볼까 뒤적거리다가 딱히 땡기는 영화가 없어 선택한
영화였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전형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로 어찌보면 상투적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가 이어진다.
갑작스러운 재앙, 혼돈과 공포, 극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타와 이기의 갈등 그리고 가까운 이들의 죽음…
이 영화는 극 전체에서 차별 없는 세상에 대한 밑밥을 잘 버무려 놓고 있다.
고집불통의 늙은 백인 남자는 동양계 성 소수자를 좋은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백인 여성은 흑인 남성과
연인 관계로 발전을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말… 은 스포가 되므로 생략^^
사실 재앙의 원인은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하지만 납득할만한 존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초자연적인 현상인 것인지, 어떤 영적인 존재인 것인지, 지능이 있는 존재인 것인지…
정작 더 중요한 존재들은 그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던 사람들…
어찌보면 그 사람들도 사회에 의해 병들고 사회로부터 버려진 차별받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들의 행동은
‘정신병자’라기 보다는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을 보고 더 나아가 남들에게도 자기가 보는 것만을 강요하는 그런
무리들의 상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야 말로 이 영화가 주는 중요한 메시지의 한 축이 아닌가 싶다.
SNS가 발전을 하면서 사람들은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의 무리에 지나치게 매몰된다는 분석도 있듯이 이 시대는
서로 다른 곳을 보는 사람들 사이의 전쟁터나 다름 없다. 중도는 양 극단의 공통의 적일 뿐이다. 오로지 자기가 믿고
보는 것만이 아름다우며 그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은 우매한 자들이고 사라져야 할 존재들인 것이다.
이 영화의 결말을 보고 드는 생각은 말하자면 콜럼부스의 달걀을 이해한 느낌이랄까?
결과를 알고나니 너무 당연한데 그 발상은 꽤나 신선한 듯한…사실 조금 뭉클한 느낌도 들었다.
이 혼란한 세상을 정화할 존재들은 누구일까?
영화를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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