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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막 쓰는 리뷰

[막 쓰는 리뷰] LG 퓨리케어 미니

by 마즈다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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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인터넷에서 불길한 기사를 하나 접했다. 바로 아래와 같은…

 

A과학고 교사들 잇단 희귀암 육종… ‘3D 프린터 공포’ 확산 - 오마이뉴스

 

최근 나의 인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3D 프린터 사용이 폭증한 나로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는 기사였다. 게다가 프린터가 놓인 방이 컴퓨터도 사용하고 아이들이 공부도

하는 방이다 보니 그 불안함은 더더욱 커졌다.

 

물론 이 기사는 몇가지 측면에서 메이커나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 당장 단순하게 생각을 해보아도 과학고 교사보다는 전문 출력업체 종사자나 메이커

스튜디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3D 프린터를 접하는 시간이 더 많을텐데 그쪽 분야에서는

이러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물론 조사가 안되었을 수는 있다). 그리고 ‘육종’이라는 암이

환경적인 요인은 거의 없고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는 어떤 의사의 말 또한 반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사를 보고 두려워 하는 사람이건 아니면 반론을 펼치는 사람이건 한가지 주장에

대해서는 대게 공감을 하고 있다. 유해물질이 많은 재료도 있고 또 FDM 방식의 3D 프린터는 

그 자체가 열로 재료를 녹여 형상을 만드는 만큼 미세먼지를 포함한 유해한 성분들을 배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3D 프린터를 사용할 때는 그 무엇보다 환기가 중요시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별도의 작업실을 두고 차폐 및 환기 장치를 안전하게 갖추고 사용하는 것이

겠지만 어디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런 환경을 갖출 수 있겠는가…ㅠ.ㅠ

(그럼에도 갖추고 하시는 분들…존경합니다…)

 

결국 이리저리 방법을 찾다가 일단 남은 부품 중에 가장 출력 시간이 긴 부품은 출력 대행을

맡기고 나머지는 출력할 때 작은 공기청정기라도 옆에 세워두기로 하였다.

 

물건 고르기~

 

어떤 물건을 살 때든 물건을 고르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나 그 물건이 자주 써보지

않은 물건일 경우 더 어려우며 게다가 그 물건의 성능을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정보가 없으면

더더욱 그렇다. 

 

이런 경우 보통은 저렴한 가격이나 세련된 디자인을 기준으로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보니 눈에 띄는 제품이 하나 있었다. 29,8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무난한 디자인의

‘더 숨’이라는 제품이었다(오늘의 주인공은 아니니 외형 사진만 올린다). 

 

 

풍량은 3단계로 조절이 되며 H13등급의 헤파 필터에 활성탄이 들어있다고 하며 풍량 1, 2단계

에서는 음이온도 방출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전원 잭이 일반 마이크로 USB가 아닌

배럴 잭으로 전용 케이블이 필요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은근히 사용기가 많으니 더숨으로

검색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물건을 사놓고 여기저기 사용기를 검색하던 중 눈에 띄는 녀석이 하나 있었다. LG라는 대기업

에서 나온 녀석인데 일단 LG라는 이름만으로 뭔가 신뢰가 갔다. 그래서 이미 사놓은 ‘더 숨’은 

사무실에서 사용하기로 하고 덥썩 LG 퓨리케어 미니를 다시 구입했다.

 

역시 물건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LG 퓨리케어 미니 개봉기

 

더 숨은 상당히 가벼워서 안에 뭐가 들긴 들었나 하는 느낌이었는데 퓨리케어 미니는 받자마자 묵직한 

느낌이 뭔가 꽉찬 기분이었다. 스펙상으로는 더 숨이 273g, 퓨리케어 미니가 530g으로 딱 2배정도

차이가 난다. 휴대용 컨셉으로 나온 것이니만큼 가벼운 것이 좋긴 하겠지만 소재나 기능 측면에서

아무래도 무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박스는 검은색으로 그냥 무난한 포장이다.

 

 

박스를 열면 윗면에 완충재와 함께 간단한 사용법과 주의 사항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플라스틱 코팅이

되어 들어있고 완충재를 걷어내면 부직포로 포장된 퓨리케어 미니가 보인다.

 

 

퓨리케어 미니 본체를 들어내면 플라스틱 포장재 아래 USB Type-C 케이블과 필터 하나가 들어있다.

퓨라케어 미니는 전원 케이블이 USB Type-C라서 최근 모델의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하다.

 

 

일단 실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구성품을 모두 꺼내보았다. 퓨리케어 미니 본체, 필터, 그리고 전원 케이블.

딱 요렇게만 있으면 사용 준비 끝이다~

 

 

전체적으로 전 후면은 플라스틱이고 상하좌우 4면은 금속성 재질로 되어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색상도 블랙, 화이트, 로즈골드, 다크블루 4가지가 있는데 아무래도 흰색이 깨끗해보여 화이트로 선택했다.

 

LG 퓨리케어 미니 사용하기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필터를 끼우는 일이다. 물론 포장 비닐은

벗겨내고 끼워야 한다. 퓨리케어 미니 뒷면 상단에 걸쇠처럼 보이는 것이 있고 여길 누르면 후면 캡이 열린다.

이곳이 바로 필터가 들어갈 자리다. 정면의 팬쪽으로는 벌집무늬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보이지 않는 부분이긴 

하지만 디자인이 꽤 맘에 든다.

 

 

필터에는 삽입 방향과 물에 씻지 말라는 내용이 표시되어있고 필터를 빼기 쉽도록 상단에 손잡이가 달려있어

사소한 부분에서도 편의를 배려한 점이 맘에 들었다. 

 

 

필터를 장착한 모습과 장착 후 후면 덮개를 닫은 모습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원부는 USB Type-C라서 케이블을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원을 바로 연결해서도

사용할 수 있고 내장 배터리도 장착되어 있어 배터리로도 사용 가능하다. 4시간 충전으로 8시간 사용 가능

하다는 설명이다. 충전 전원은 220V 1.8A 사양의 충전기가 사용 가능하고 5V USB 단자에 연결해서도

사용 가능하다.

 

 

조작부는 매우 간단하다. 전원 버튼과 풍량 조절 버튼 2개의 버튼만 있고 전원, 풍량, 블루투스 연결 표시를

위한 5개의 LED가 있다(전원 1, 블루투스 1, 풍량 3). 풍량 버튼은 누를 때마다 다음 단계로 토글되는 방식

이고, 전원 버튼 역시 ON/OFF 토글 방식이다.

 

또한 퓨리케어 미니는 미세먼지 측정기가 포함되어있는데 사진 상단의 파란 불빛이 미세먼지 상태를 표시한다.

파란색 - 녹색 - 주황색 - 빨간색 순으로 좋음 - 보통 - 나쁨 - 매우 나쁨을 알려준다.

 

 

측면에는 이렇게 공기청정기협회의 인증 스티커가 붙어있다.

 

 

더 숨과의 크기 비교이다.

 

 

마지막으로 퓨리케어 미니는 모바일 앱과의 연동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앱을 통해

기본적으로 현재 공기질 상태를 볼 수 있고, 전원 ON/OFF라든지 풍량 조절, 오염도 이력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오염도 이력은 초미세먼지 기준의 데이터만 보여주며 블루투스가 연결된 상태에서의 이력만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 자체 메모리를 통해 블루투스가 끊어졌다가 다시 연결되더라도 이전

이력을 모두 표시해주었더라면 좀 더 유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간단한 사용기

 

사실 전문적인 공기질 측정기가 없으니 공기 청정기의 성능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내가 애초에 구입했던

목적을 기준으로 간단하게 어떻게 동작했는지만 확인해보자.

 

처음 말했듯이 내가 미니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게 된 이유는 바로 3D 프린터를 사용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와

유해 화합물을 조금이라도 정화시켜보고자 하는 이유였다. 물론 현재 PLA만 사용 중인 상태에서 얼마나 많은

유해 물질들이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퓨리케어 미니를 3D 프린터 옆에 놓고 금요일(8.7)부터 오늘(8.10)까지 3D 프린터 출력을 할 때마다

풍량은 자동으로 한 상태로 계속 켜놓았다. 일단 동영상과 오염도 이력 결과를 보자

 

 

 

 

 

 

 

 

마지막 동영상은 3D 프린팅 과정을 타임랩스로 찍은 것인데 조금 희미하게 보이긴 하지만 출력 내내 오염도

표시 등으 파란색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타임랩스라는 점을 감안하긴 해야겠지만...

 

결과를 보면 사실상 공기 질은 좋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간에 간혹 10분 정도 나쁨으로 표시된 것이 한

2회 정도 있고 한 5분 정도 보통으로 표시되었던 적이 대략 4~5버 정도 있는 정도이다. 게다가 나쁨 표시가

된 시점은 프린팅이 끝난 이후였다.

 

사실상 이 수치만 보자면 3D 프린터로 PLA를 사용하는 것이 공기 질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아니면

퓨리케어 미니의 성능이 그닥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물론 어느쪽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도 여전히 프린터는 돌아가고 있고 퓨리케어 미니는 좋음의 푸른 빛을 내뿜고 있다.

 

정리

 

전반적으로 사악한 가격만을 뺀다면 만족스러운 제품임은 틀림 없는 것 같다. 다만 마지막 사용기 부분에

언급했듯이 아직 공기 청정기 또는 함께 붙어있는 미세먼지 측정기에 얼마만큼의 신뢰를 가져야 할지는

미지수다. 아마도 좀 더 밀폐된 공간에서 실험을 해보면 좀 더 확실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이렇게 알쏭달쏭한 성능과 16만원 후반대의 가격은 선뜻 구매를 권하기 힘든 이유가 될 것 같다.

다만 이미 구매했으니 3D 프린터를 사용할 때는 항상 켜놓을 예정이며 오염도 이력도 가능한한 주의깊게

볼 예정이다.

 

사실 넓은 공간에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한 대 놓는 것보다는 작은 공간에 소형 공기청정기를 놓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고는 하지만 이런 핸드헬드 수준의 공기 청정기가 얼마나 제역할을 할지는 의심이 간다.

그저 플라시보 효과를 누리는 정도?

 

이런 소형 공기 청정기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가능한한 객관적 데이터가 충분한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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