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이 생기다~!

대략 2016년부터 아두이노를 접하면서 국어국문학과를 나온 나는

사실은 내면에 공돌이가 존재하고 있었고, 그 존재가 점점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사실상의 커밍아웃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공돌이로서의 자아가 깨어나면서 늘 목마름에 허덕이게 했던 것이 바로…

나만의 작업실이었다.

 

아이들의 공부방을 빌려 쓰면서 뭔가 작업을 하려면 키보드를 옆으로 치워야 하고

3D 프린팅을 할라 치면 소음과 유해물질이 걱정되서 몇 번이고 고민을 해야 했던

그 열악한 환경…그곳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나만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나 절실했었다.

 

그리고 지금!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나만의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간간이 아이들이 게임을 하러 들어오니

엄밀하게는 나만의 공간은 아니지만).

 

집을 조금 넓혀 구축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아내의 허락을 득해 내 방을 한칸 얻게 된 것이다.

이사를 하기 얼마 전에 허락을 얻은 후 매일매일 방을 어떻게 꾸밀지만 생각을 했었다.

인별그램, 핀터레스트에서 desksetup만 검색을 해가면서 어디에 어떻게 책상을 놓을 것이며

책상 위에는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즐거운 고민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사를 하였고 한 일주일은 집 정리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면서 내 방은 임시 창고로

사용을 하게 되었다.

 

 

 

하나 둘 씩 짐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드디어 본격적으로 나의 방, 나의 작업실을 꾸미기

시작하였다. 일단 큰 분할은 베란다가 딸린 방이었기에 당연하게도 얌전한 작업들(?)은 방에서, 

거친 작업들(?)은 베란다에서 할 수 있도록 배치를 하였다. 

 

당연히 방 안에서는 얌전한 작업을 한다. 좌측은 프로그래밍, 글쓰기, 그림 그리기 등의 작업을 좌측은 부품 조립,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 테스트, 커스텀 키보드 조립 등의 작업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뭐…사람의 이상이란 것이 현실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면 진작에 우린 유토피아에서

살고 있었겠지…-.- 처음 생각보다 방이나 베란다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 정리에 애를 먹었다.

게다가 그동안 공간이 없어 거의 쓰레기에 준하는 부품들을 꾸역꾸역 박스에 넣어 모아놨더니

마땅히 둘 곳이 없었다. 그래서 당장에 필요하지 않은 많은 것들은 쓰레기통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는데 그러고 나서도 여전히 많은 부품과 케이블들 기타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중요한 것들 먼저 자리 배치를 하고 나머지 것들은 군대에서 배운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 모두 쳐박아 버렸다…-.- 

 

아직도 자질구레한 물건들은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았다...ㅠ.ㅠ

게다가 도색을 위주로 할 것은 아니지만 절단이나 드릴링, 샌딩처럼 분진이 많이 발생할

작업들과 3D 프린터 출력물의 후가공 등을 위해 환기 부스를 만들었는데 이게 또 덩치가 커서

자리를 적잖이 차지하게 되었다.

 

거친 작업을 주로 하게 될 베란다 작업대. 부실해 보이긴 하지만 환기 부스도 만들어 두었다.

 

어찌 됐건 대충 쌓아 놓고, 쑤셔 박고, 가려 놓고 하다보니 제법 그럴싸한 작업실이 완성이 되었다~!

 

3D 프린터는 붙박이장 안으로~ 작동 테스트부터 해야 한다...ㅠ.ㅠ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던가…

그간 뭔가를 시도하다가 실패를 하게 되면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라는 핑계라도 댈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 

 

모처럼 마련한 작업실을 얼마나 잘 활용하여 개인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느냐가 남아있는 숙제가

되었다. 당장에 3D 프린터를 작동 안시킨지가 어언 2년 가까이나 되어 가는데다가 요즘은 Klipper로

3D 프린터를 운용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버려서 시작하는 데서부터 난관이 예상된다…ㅠ.ㅠ

 

아무튼~

계획했던 바를 열심히 진행하여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블로그도 조금 숨을 불어넣고 또 새로 시작한

너튜브와 인별그램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노후준비(?)를 해봐야겠다.

 

아무래도 올 한해는 무진장 바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