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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Scratch Building!


얼마전 포스팅에서 Scratch building을 언급한 바가 있다. (http://mazdah.tistory.com/823)
간단히 정리하면 버려지는 잡다한 물건들을 이용하여 축소 모형(Scale model)을 만드는 작업을 일컫는 말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2족 보행 로봇 작업이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슬금슬금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리고
결국은 일을 내고 말았다. 뜬금없이 잠깐 쉬는 셈 치고 잡동사니 모아다가 로봇 하나 만들어보고 다시 2족 보행 로봇 
작업 진행하자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 그 때 일하는 사무실이 이사를 했는데 이사간 자리의 전 주인이 놓고 간 TLR(이안리플렉스 카메라)
형태의 연필깎이와 오래된 공유기의 안테나가 눈에 띈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주섬주섬 싸들고 집에 돌아와 작업을 시작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그리고 과유불급


첫 날은 기대에 부풀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각종 필요한 재로들을 벌여놓고 작업 준비를 하였다.
사실 연필깎이의 색깔과 형태가 얼핏 일제시대의 일본 순사를 떠올리게 하여 만세 운동을 진압하는 일본 순사 로봇을
디오라마로 만들까 생각도 해보았으나 현재의 내 실력으로는 언감생심 꿈도 못꿀 일이고 왠지 그렇게 만들어 놓으면
디오라마의 설정보다 일본 순사 로봇이 더 주목받을 것 같아 찜찜하기도 하였다.


준비이것 저것 많이도 준비했으나...


결국 평소의 내 스타일대로 그냥 만들어 가면서 그때그때 다음 계획을 잡아가기로 했다…-.-
최초의 계획은 유튜브 동영상에 많이 보이는 것 처럼 styrene 재질의 재료를 이용하여 몸통과 다리 이외의
디테일한 부분들은 모두 손수 만들려고 하였다. 그러나…양쪽 팔을 만들고 나니 더이상 수작업으로 뭔가를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ㅠ.ㅠ



이렇게 진행하다가는 결국 제풀에 지쳐 만들다 말게 될 것 같아 잘 쓰고 있는 3D 프린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3D 프린터로 만든다고 해서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누누히 이야기 하지만 3D 프린터의 최대
맹점은 출력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런데다가 만일 어렵사리 출력한 부품을 부러뜨리기라도 하면…ㅠ.ㅠ
아래 부품은 하체의 다리를 연결할 부품인데 왼쪽 위에 보면 다리를 연결할 부위가 너무 힘을 주어 부러져버렸다.
결국 4시간 이상을 들여 다시 뽑아야 했다…ㅠ.ㅠ



진행하면서도 몇 차례 생각이 바뀌었는데 먼저 2족보행형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몸통 구조도 그렇고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아 4족 보행으로 바꾸었다. 다음으로는 사이버펑크 스타일로 만들까 했었는데 몸통의 투박한 
외형도 그렇고 그냥 대책없이 진행하다보니 결국은 디젤펑크쪽으로 진행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공격성향을 
띠는 로봇보다는 공병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만들까 했는데 팔 부분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다보니 그냥 원통형으로 
대포나 쭉쭉 뽑아내면 되는 공격형 로봇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요게 사이버펑크요게 디젤펑크



간략한 진행 경과


만드는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하지 못했기에 여기서는 간략하게 만들어져가는 모습을 사진으로만 보여주도록 하겠다.
각 부품의 조립은 대부분 M2, M3 사이즈의 렌치볼트를 사용하였다.


최종 형태를 결정한 후 기존에 작업했던 부분을 떼어내고 3D 프린팅한 부품들을 붙이기 시작한 모습이다. 뒤쪽에는 연료
탱크와 배기구를 달아주었다. 마침 연통을 붙인 부분에 적절하게 나사 구멍이 있어 붙여주었다. 
다리에는 리니어 액추에이터 형태를 만들어 주었는데 실제로는 shock absorber라고 봐야 한다. 내부에 스프링이 
들어있어 실제 shock absorber처럼 작동한다.


Shock absorber 3D 프린팅


이후 중앙에는 기관포를, 상단에는 열 배출구를, 다리에는 장갑을 붙여주고 어깨 부위도 디자인하여 달아주었다.




발이 허전하여 별도로 발을 달아주었는데 평소에는 발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접어서 다니다가 포격시 이 부분을 내려
바닥에 고정시킨다는 설정으로 설계를 하였다. 원래 구멍이 뚫린 부분에 나사를 끼워줘야 하는데 귀차니즘에 패쓰~


발을 폈을 때


발을 접었을 때


드디어 주 무장 을 붙였다. 로봇의 우측은 2연장 포 2문을, 좌측은 3연장 로켓 런처 2문을 달아주었다.



이제 슬슬 마무리다.
최종 무장으로 연막탄 발사기를 좌우 8개씩 붙여주었다. 뭔가 좀 어수선하면서도 있어보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맘에 든다. 더불어 상단에는 소형 라이트 4개를 그리고 몸통 가운데는 원래 연필깎이가 투명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어
서치라이트로 설정했는데 도색할 때 같이 칠해버렸다는…ㅠ.ㅠ 몇 군데 철사도 박고 연료통과 액추에이터에 호스도
연결하여 모양을 좀 내주었다. 그리고 thingiverse에서 찾은 기름통과 직접 모델링한 탄통도 소품으로 준비했다.




도색


사실 마지막 완성 단계까지 왔는데도 뭔가 흡족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원 재료의 색깔들이 로봇을 어수선하게
하는 듯했다. 그리고 결국은 도색을 결심하게 되었다.


도색을 하고자 마음 먹고는 바로 에어 브러시를 알아보았다. 하지만 이내 돼지 목에 진주라는 것을 깨닫고 포기를 하였다.
(하지만 언제 다시 지름신이 찾아올지…) 그래도 뭔가 격식은 갖춰야겠기에 우선 캔 스프레이 타입의 서페이서를 하나 
사고 도색은 예전에 사다 놓은 아크릴 물감으로 하기로 했다. 다만 예전에 사다 놓은 색이 중장비 설정으로 노랑과 검정
위주로 사놓은 터라 올리브색 계열과 녹을 표현해줄 붉은 색 계열을 더 샀다.


우선 서페이서를 칠해보았다. 냄새 죽인다. 죽을 뻔했다…-.- 대부분의 도색을 1층 현관 옆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에서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다. 그리고 부분 부분 덜 칠해진 것을 미련하게도 양수기함에 공간이 있어서 거기서
했는데 진짜 죽을 뻔했다. 암튼 스프레이질은 무조건 환기 잘되는 곳에서 마스크 쓰고 해야겠다.
일단 서페이서만 칠해놔도 제법 그럴듯하다.




그리고 대망의 본도색…예전에 4족 보행로봇 막칠 한 번 해보고는 처음 해보는 도색이다보니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그냥 칠하다보니 그럭저럭 볼만한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도색까지 공부하기에는 할 것 이 너무 많은 관계로
도색은 이걸로 끝을 내야겠다.



정리


이렇게 해서 대망의 Scratch building 첫 작품이 완성되었다. 원래 아두이노와 LED를 이용하여 라이트 부분에 불이
들어오게 할 예정이었으나 생각보다 제작 일정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그 부분은 생략을 하였다. 봐서 시간 나는 때에
작업을 해봐야겠다.


사진을 찍은 날짜를 보니 8월 12일에 첫 사진을 찍었다. 애초에 시작할 때는 가뿐하게 한 달 정도 만들어보고 바로
4/4분기 목표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한참을 초과하여 2달이 다 되어서야 겨우 작업을 끝마쳤다.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도 있었고 결과물도 영 못봐줄 수준은 아닌 듯하다^^;; 디테일을 좀 더 살리지 못한 것과 도색이 깔끔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모자라는 부분은 다음 도전에서 채워보도록 하자~


올해 말까지 당분간은 계획했던 공부좀 하고 틈틈이 2족보행 부품 출력해 놓았다가 내년에 다시 본격적으로 아두이노로
작동하는 2족 보행 로봇을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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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다

이미 마흔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꿈을 좇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단편들을 하나 둘 씩 모아가고 있지요. 이 곳에 그 단편들이 모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