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쟁이 독서일기 - 괴테의 생애를 읽다.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 / 김재혁 역
웅진씽크빅 출판


철학 서적이 하도 어려워 문학으로 옮겨보았으나…이번에도 잘못 짚은 것 같다.
고전 문학이라 하여 다 같은 고전 문학이 아닌 듯싶다. 전체적인 형식은 희곡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그 안의 대사 하나 하나는 다시 운문으로 이루어져있어 읽는 속도는 빠를 수 있지만 그 이해는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은 괴테가 그의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괴테는 평생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섭렵하였다. 요즘 말로 하자면 금수저의 집안에서 태어나 더더욱
학문에 몰입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을 뿐 아니라 정치의 경험, 다채로운 여행, 많은 석학들과의 교류가
그의 평생에 걸쳐 경험으로 쌓인 듯하다. 말하자면 파우스트는 이러한 괴테 일생의 집약체인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기독교적인 신앙, 북유럽의 신비주의,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에 기반한 다양한 비유와 상징들을
마치 시를 낭송하듯 풀어내고 있다. 이는 곧 이러한 서사들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그 비유와 상징들이 내포한 
의미들을 찾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과연 그저 ‘독서’라는 차원에서 읽을만한 책인 가를 의심하게 만든다.


내용의 전개에 있어서도 처음 접한 나는 상당히 혼란스러웠던 것이 1부에서의 그레트헨 이야기와 2부에서의
헬레네의 이야기 사이에 너무나도 비약이 커서 이 내용을 어떻게 연결지어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파우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 그리스 로마신화, 괴테 전기 정도는 가볍게 섭렵해주어야
그나마 파우스트를 조금 읽었다고 명함쪼가리 하나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펭귄 시리즈에서 출판한 파우스트는 대부분의 출판사와 마찬가지로 파우스트 1부와 2부가 별도의 책으로 
출판이 되어있다. 나는 지난 번 리디북스에서 펭귄시리즈 100권을 10년 대여로 구매한 전자책으로 읽게
되었다(누누히 말하지만 아이패드로 책을 읽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다. 아무래도 e-book 리더를 별도로
구매하던가 아니면 종이책으로 읽는 것을 고려해보아야겠다). 


정작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옮긴이의 작품 해설이었다. 해설 자체보다는 그 서두에 언급한 파우스트
번역의 어려움을 토로한 부분에서 과연 번역이란 작업이 제2의 창작이라고 할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작품 해설 및 작가 연보까지 모조리 읽은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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