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이노 드론 만들기 #3
확실히 로봇을 만들 때보다 많은 부분에서 어렵다. 이번 포스팅도 지난 포스팅을 올린지 근 3주만에 작성하게 되었다.
물론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 주말에도 일을 좀 하게 된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드론의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닌 탓이다.
일단 이번 목표는 지난 포스팅에서 확인한 프로펠러 하나를 썼을 때 발생하는 역토크(counter torque, anti-torque)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이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얻은 정보를 보았을 때 또다른 동력원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은 오직 동체가
프로펠러가 도는 방향으로 같이 회전하도록 별도의 날개(vane)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우선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어
프레임을 만들어보았다.
재료 사모으기
지난 포스팅에도 얼핏 언급을 했지만 프레임을 만드는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은 바로 ‘쓸만한 도구’가 없다는 것이다.
따로 작업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온 식구가 함께 사는 집에서 거실 또는 방 한구석에 앉아 칼이며 가위며 니퍼,
자, 접착제, 글루건 등등 가장 기본적인 도구만을 사용하다보니 여간 손이 가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오차도 엄청 발생을
하여 만들고 나면 균형도 안맞고…ㅠ.ㅠ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들 중에 용도에 가장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큰 일 중에 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그리 쉽게 구해지는가…그나마 이번에는 프로펠러 가드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꽤 괜찮은 물건을 구했는데 바로 크리스마스 장식에 쓰이는 ‘스티로폼 원리스’라는 물건이다.
가장 큰 사이즈가 외경 35cm로 내경은 10inch 프로펠러를 장착했을 때 아슬아슬하게 맞는 수준이다. 아슬아슬한 사이즈
이다보니 하나를 사용할 수는 없고 2개를 틈을 주어 위 아래로 겹쳐 그 사이에서 프로펠러가 돌도록 만들었다. 바로 아래
이미지와 같이.
그리고 그 것보다 작은 사이즈를 같이 구입해서 랜딩기어로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것도 완벽한 재료가 되지 못한 것이 큰사이즈의 무게가 약 25g 정도로 부담이 될만한 무게라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용도로 banggood에서 몇가지 물건을 사면서 같이 산 벨크로로 된 배터리 타이가 있는데 이 배터리 타이는
배터리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들을 고정시키는데도 매우 유용하였다. 가격은 10개 3500원 정도이다.
그리고 지난 포스팅에 언급했던 우드락 3T, 5T짜리가 도착해서 잔뜩 쌓여있는 상태이다^^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자.
일단 테스트를 할 때 가장 불한안 것이 바로 프로펠러다. 프로펠러로 인해 사람이 다칠 수도 있고 또 프로펠러가 상하게
되면 당연히 테스트도 못하게 되기 때문에… 그래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프로펠러 가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다행히
앞서 말한 원리스라는 물건을 찾아 해결을 하게 되었다.
가장 기본적인 뼈대는 핫바 스틱으로 연결하였다. 목공 본드로는 불안하여 연결 부위는 모두 글루건으로 한 번 더 고정을
시켰다. 그정도 하니 웬만큼 버텨 주었다(글루건 떡칠로 무게가 몇 십 그램은 늘어났을 것 같다는 점은 함정…-.-).
사실 강도를 생각해서 카본 파이프를 주로 쓰려고 했지만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이거 자르는 것이 겨우 실톱 하나로 작업
하는 나에게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라서…ㅠ.ㅠ 그래도 원리스와 연결되는 부분 등 몇군데는 카본 파이프를 조인트 용도로
사용을 했다.
일단 이렇게 해서 완성된 모습이 아래와 같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설명하지 않았는데 바로 역토크를 막기 위한 장치이다.
사실 내가 뭔가 설계를 꼼꼼히 하고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머리 속에 있는 이미지를 토대로 막 만드는 것이다 보니
만들고 나면 뭔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찌어찌 하다보니 제법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 역토크를 방지할 날개를 어디에 붙일까 고민을 하다가 마침 적당한 위치가 보여 딱 알맞게 붙였다.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이… 빨갛게 둘러친 부분이 바로 역토크를 막기 위한 날개이다.
그리고 일단 전체 프레임은 ‘프로펠러 가드’, 아두이노 및 기타 보드를 감싸는 ‘메인 바디’ 그리고 ‘랜딩 기어’가 분리되도록
구성을 하였다.
1차 테스트
우선 동영상 감상~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프레임으로 첫 번째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날도 더운데 밖에 나가기는 귀찮고 해서 동영상에서 보는 것과 같이 책상을 뒤집어 놓고 드론을 책상 네 다리에 붙들어
매고 테스트를 하였다…^^;;
일단 뜨는 상태는 지난 포스팅 때 완전히 옆으로 누워서 어뢰처럼 날아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해졌다.
그런데 완전히 풀쓰로틀 상태에서 겨우 저만큼이 뜬 것이다. 이번에는 영락없이 무게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위에 프레임 사진에서 보다시피 랜딩기어로 사용한 원리스의 면적이 너무 넓다고 판단되었다.
당장에 무게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아보였고 그래서 우선 랜딩기어 역할을 하는 원리스에서 필요없는 부분을 모두 잘라
내었다.
2차 테스트
역시 동영상 먼저~
랜딩기어의 일부를 잘라낸 덕분인지 일단 뜨는 것은 훨씬 수월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거의 풀쓰로틀 상태에서만 뜨는데다가 역토크의 영향도 아직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자꾸 뒤집어지는 상태로 보아 전체 균형이 안맞고 프로펠러 가드로 사용한 원리스의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운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이미 저정도 만든 상황에서 그 것도 글루건으로 단단히 고정시켜버린 상황에서 다시 무게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가능한한 현재 상태에서 개조를 해보겠지만 아무래도 새로 프레임을 짜야 할 것 같다…ㅠ.ㅠ
그래도 나에겐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이륙이었다.
정리
우선 역토크를 막는 부분에서 많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었는데 이런 완구 수준의 드론에서는 적절한 각도의 날개만
있으면 심각한 역토크의 영향은 받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게를 줄이는 것과 균형을 잡는 것인데…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현재 프레임을 조금은 더 개조를 해보겠지만 만일 문제 해결이 안된다면 아예 새로운 프레임으로
제작해볼 생각이다. 아래와 이미지와 같은 형태로…
사실 별로 멋이 없어보여서 이런 프레임은 쓰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그리고 앞에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포스팅에서의 테스트 때 프로펠러를 바닥에 갈아먹어서 프로펠러 길이가
약 3 cm 정도 짧아져 있는 상태이다. 1인치면 2.54cm… 결국 10인치 프로펠러가 9인치보다 작아져있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동체의 무게를 줄이는 작업과 더불어 새 프로펠러와 더 큰 추력을 갖는 모터의 구입 등도 고려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다음 작업은 언제가 될지…갈 길이 멀고도 멀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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