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이노 드론 만들기 #4 - 프레임을 만들어보자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쓴다.
마지막 포스팅이 8월 15일이었으니 한달을 넘긴 것이다.
사실 휴가를 다녀오면 부지런히 이것저것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뭔가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이래저래 일도 많고…
그러다보니 드론에 손을 댈 겨를이 없었다.


드론과 관련된 마지막 작업은 드론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
아무리 내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하더라도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정확한 치수를 재는 것은 물론 그 치수대로 자르는 것이 그냥 ‘불가능’이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생각한 것은 3D 프린터였는데 그 와중에 또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레이저 커팅이라는 방법이다. 물론 레이저 커팅도 제약은 있다. 재료가 주로 목재, 아크릴, 종이류라는 점과
곡면 가공은 포기를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절단면을 수직으로밖에 할 수 없어 나처럼 8각형으로 만들 경우 면과 면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도 우선 동료에게 부탁한 3D 모델링이 완성되기 전에
시도는 한 번 해보자 하고 MDF라는 목재를 이용하여 레이저 커팅을 이용한 프레임을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도안


우선 무작정 디자인 툴로 작업을 하기 보다는 모눈종이에 대략적인 도안을 해보기로 하였다.
모눈 종이를 마지막으로 만져 본 것이 100만년은 된 것 같다. 나 학교 다닐 때는 기술/공업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뜻밖의 아재 인증이려나…^^;;;


아뭏든 모눈종이를 주문하고 택배를 받아보니 뭔가 감회가 새로웠다.


그러나…


모눈 종이를 만져본 것이 100만년 전이라는 것은 곧 내 나이가 100만살(그냥 갑시다…-.-)이라는 것을 의미함을 깜빡했다.
눈이…눈이…ㅠ.ㅠ 어느날 다가온 ‘노안’의 시련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1mm단위는 물론이거니와 5mm 단위도
헷갈릴 때가 많았다. 일단 대략적인 치수만 기억하기로 하고 닥치는대로 그려보았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한 장의 도면(한 장은 도면이라고 하기도 뭐해서 뺐다)을 그려냈다.



디자인 툴로 그리기


레이저 커팅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Adobe Illustrator나 AutoCad로 작업을 한다고 한다.
AutoCad는 구할 길이 없고 어찌어찌 Illustrator를 구해 작업을 하기로 했다.


사실 개발 일을 하면서 개인 프로젝트를 위해 포토샵은 간혹 만져보았으나 일러스트레이터는 거의 사용을 해보 적이
없다. 전체적인 UI는 포토샵과 닮았으나 세세한 부분에서 포토샵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해야 할 작업이란 단지
잘라낼 범위를 선으로 표시하는 것 정도이기에 한 번 도전을 해보기로 하였다.


모눈종이에 그린 도면을 바탕으로 부품으로 잘라낼 영역들을 펜툴을 이용하여 적절한 치수로 그려나갔다.
어려웠던 점은 단순히 드래그하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수치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하나의 선을 그린다고 할 때
단순히 드래그 하는 경우 y좌표가 시작 점은 100mm인데 끝 점은 100.195mm가 되는 등 미묘하게 수치가 어긋났다.
결국 일일이 상단의 옵션 창에 정확한 수치를 입력해 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매우 번거로웠으나 익숙해지니 이 짓도
할만했다. 새삼 디자이너들의 노고에 숙연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그려낸 부품들의 도안은 아래 그림과 같다(혹시나 필요한 분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원본 ai 파일은 글 말미에
첨부하도록 하겠다).



혹시나 프레임 제작 중의 실수를 대비해 여분의 부품을 많이 그렸고 또 약간 형태를 달리한 도안도 추가하여 양이 좀
많아졌다.


레이저 커팅


일단 가장 궁금해 하실 비용부분은 첨부한 도안의 경우 총 5만원이 조금 넘는 비용이 들었다…ㅠ.ㅠ
일반적으로 레이저 커팅은 시간단위로 비용을 받으며 기본 비용을 10분에 1만원을 책정하는 업체가 있고
5분에 5천원을 책정하는 업체도 있는데 기본 금액 이후에는 1분에 1000원을 받기 때문에 그냥 속편하게 1분에 
1000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라 혹시나 업체에서 안내한 도안 가이드에 벗어나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도안
자체는 한 방에 통과했다. 다만 앞서 적은 비용 문제로 잠시 고민은 했지만 일단 드론을 만들어야겠다는 열망…보다는
도안 한다고 개고생한 것이 아까워서 덥썩 결제를 하였다…ㅠ.ㅠ


그리고 드디어 결과물이 도착했다.



처음 해보는 레이저 커팅이라 사실 조금 신기했다. 재질은 강도와 무게를 고려하여 MDF 2T 두께로 신청을 하였는데
딱 적절했던 것 같다. 이렇게 배송된 것을 하나씩 하나씩 장인의 정신으로 뜯어내어(사실 다 잘라진거 흐트러지지 않게
뒷면에 테이프로 고정이 되어있을 뿐이라서 그냥 잡아 떼면 된다…-.-) 박스에 담으니 아이들 영영제 박스 2개에 꼭 알맞게
채워졌다(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참 PPL 많이 들어가는데…나중에 유명해지면 광고비 청구해야겠다…).



조립하기


전체적으로 한방에 작업한 것 치고는 정말 잘 진행되었는데 2곳 정도 치수를 잘못 잰 곳이 있었다.
다행히 MDF가 여러모로 가공이 쉬운 재질이라 한 곳(길이가 길어진 곳)은 어찌 해결을 했는데 문제는 원했던 것보다
길이가 짧아진 부분이다. 게다가 이 부분은 전체 프레임을 흔들림 없이 고정하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 조금
심각하다.


우선 프레임만 가조립을 한 모습은 아래와 같다.



무게는 대략 106g인데…예상보다 많이 나와 조금 걱정스럽다.



아래 이미지는 측면 보호판을 추가로 붙였을 때의 모습니다. 이 측면 보호 판의 길이가 짧게 되어 공간이 떠버린다.
이 부분이 서로 맞닿아 미는 힘으로 고정을 시키려고 했는데…망했다…ㅠ.ㅠ 이 부분에서 힘을 받지 못하면 중심으로
연결되는 8개의 판이 몸통과 연결되는 부위가 약해서 자칫 공중분해 될 위험이 크다.



게다가 이 측면 판을 추가하니 무게가 엄청 치솟는다. 무려 178g…어떻게 하든 아두이노나 배터리쪽에서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가능할지 모르겠다. 측면판에 구멍을 내어 무게를 줄이는 방법도 고려를 하고 있다.



정리


근 한달간 작업으로 일단 프레임다운 프레임은 만들었다. 모양만… 과연 이 무게로 띄울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다음 주까지 연구를 좀 해보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다음 주 주말에는 새 프레임으로 한 번 띄워봐야겠다.
그래도 오랜 시간 고생해서 만들어진 것인데…성과가 있었으면 싶다. 


우선은 수직으로 뜨고 내리는 것을 목표로 시험 비행을 할 예정이고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역토크 방지와 방향전환 등
세부적인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하나의 실험이 더 남았다.


이번 제작한 프레임이 ‘면’ 위주로 설계된 것이라면 회사 동료에게 모델링을 부탁한 3D 프린터용은 모터가 장착될
부분만 육면체 형태이고 나머지 프레임은 핫바스틱을 이용하여 만들 예정이다. 말하자면 ‘선’ 위주로 만들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무게 측면에서는 많은 이점이 있으리라 예상해본다. 


최종적으로 어느 프레임이 선택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에는 이 MDF 프레임이 잘 날아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도안한 ai 파일을 첨부한다.

SingleCopter_frame_시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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